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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은 실재 인물… 키170㎝ 장대”/북한,유골발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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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은 실재 인물… 키170㎝ 장대”/북한,유골발굴 발표

입력
199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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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11년전 남녀뼈 86개 출토/금동 왕관장식·돌림띠 조각도 북한은 최근 평양강동군에 있는 단군릉을 발굴, 개축작업을 벌인결과 무덤에서 단군의 유골이 출토했으며 그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5천11년전으로 확증됐다고 2일 밝혔다.

 단군릉 발굴작업을 주관했던 북한 사회과학원은 이날 「단군릉발굴보고」를 통해 무덤에서는 단군과 부인의것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의 유골을 발굴했으며 이중 단군의 유골로 추정되는 남자의 뼈를 「전자상자성 공명법」을 적용해 2개의 연구기관에서 각각 24회·30회씩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증했다고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이 보고는 이어 단군의 유골이 5천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삭아 없어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것은 『석회암지대에 묻혀 있었고 매장되어 있던 지점의토양이 뼈를 삭이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군의 유골이 발굴된 무덤에서는 두사람분에 해당하는 86개의 뼈가 출토됐는데 남자의 뼈는 길고 상당히 굵으며 키는 1백70㎝ 정도였던것으로 추정됐다. 

 단군이 생존했던 시대의 일반적인 남자의 키가 1백63㎝를 넘지 못했을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시로서는 체격이 장대한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이 보고는 지적했다.

 단군릉에서는 사람뼈 이외에 금동왕관 앞면 세움장식과 돌림띠 조각이 각각 1개씩 출토됐다. 세움장식은 두껍게 금도금한 청동판으로 제작됐는데 윗부분은 복숭아씨 모양으로 생겼고 그 가운데 구멍이 있으며 아랫부분의 양쪽은 곧게 되어있다. 돌림띠는 적고 길쭉한 청동판인데 역시 두껍게 금도금한것이다.

 무덤에서는 또 여러개의 도기조각과 관에 박았던 관못도 6개가 출토됐다. 단군릉은 돌로 쌓은 고구려양식의 돌칸 흙무덤이었다.

 반지하에 만들어 놓은 무덤칸은 주검칸과 무덤안길로 이루어진 외칸무덤이고 서쪽으로 약간 치우친 남향이었다. 주검칸의 크기는 동서로 2백73㎝이며 바닥에서 천장고임 1단까지의 높이는 1백60㎝ 이었다. 주검칸의 바닥에는 3개의 관대가 남북방향으로 나란히 놓여있었다.

 벽체는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들었으며 천장은 3개의 단으로 삼각 고임을 하고 그 위에 뚜껑을 덮은것이었다. 무덤안길은 주검칸 남벽의 한가운데에 냈으며 그 입구에는 막돌을 쌓아 막았다. 이 무덤은 해방전에 일제에 의해 도굴된 적이 있어 이번 발굴에서는 유물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이 보고서에서 이번 단군릉이 발굴돼 단군의 유골이 출토되고 그 연대까지 확증됨으로써 종래 신화적·전설적 인물로 간주되어온 단군이 우리민족의 원시조이자 고조선의 건국시조라는것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서울=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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