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전화기서 위성까지/관련유물 1,800여점 전시1885년 서울과 인천간 전신 개통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전기통신 1백8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통신 사료전시관」이 28일 하오 3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전화국에서 문을 열었다. 한국통신이 10년여간 수집해온 통신사료 유물 1천8백여점을 전시하는 사료전시관은 국내 최초의 통신박물관이다.
4백20평 규모의 전시관은 2개의 전시실과 사료보관실 영상실로 구성돼 있으며 1902년 사용됐던 자석식 전화기와 구한말 궁내부의 통신사 임명장 등 각종 통신사료를 보여주고 있다. 중앙홀에는 고종의 통화모습 그림과 중요무형문화재 63호인 송산 윤덕진씨가 제작한 초대형 북 「용고」가 전시됐다.
고대이후 근대까지의 통신수단을 보여주는 제1전시실에서는 솟대,신호용연,봉수대,전쟁을 알리는 소리화살인 효시 등 근대이전의 통신수단과 벽걸이형 자석식 전화기,초창기 자석식 교환대 등이 눈길을 끈다. 대한제국 통신원의 자료중에는 전기통신을 「섬광이 필묵을 대신하고 일순간에 천리를 통하였고 10점을 가지고 만가지 언어로 표현하였도다」라고 감탄한 대목도 있다.
제2전시실은 전기통신도입기의 시설에서 인공위성까지 발전된 근래통신의 역사를 보여준다. 전시물중에는 전화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대의 전화 문패,최초의 전송사진인 수풍댐 완공식에서의 마지막 청황제 부의의 모습,95년 오를 무궁화 위성의 발사체가 관심을 끈다. 이밖에 1904년 거제도 울릉도에 포설됐다가 88년 태풍으로 발견된 일제의 대륙침략용 해저케이블도 있다.
허경관장(39)은 우리나라의 정보화역사를 보여주는 이 사료전시관이 주변의 전쟁기념관,중앙박물관이 들어설 용산가족공원과 함께 문화벨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이태규기자>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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