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불신 약대생도 시위… 갈등증폭대한약사회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권경곤회장 사퇴후 중책을 이어받은 김희중 회장직무대행마저 약국의 집단휴업사태로 검찰에 구속된데다 신임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심한 내홍을 앓고있다.
약사회 집행부가 권 회장 사퇴직후 임시대의원 총회를 27일 소집키로 결정했던 것은 빠른 시일안에 새 회장을 선출,사분오열된 집안단속부터 한 뒤 일관된 대외정책을 펴나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27일 임시대의원 총회는 후보 4명이 모두 사퇴를 한데다 회장직선제 정관개정을 요구하는 일반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 회장선출을 추후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명섭 대의원 총회의장(민자당 영등포갑지구당 위원장) 주재로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낮 12시20분께 시작된 총회는 직선제 등을 주장하는 일부 대의원들을 포함한 청년 약사들의 반대시위속에 시종일관 난항을 거듭했다.
약사회관 4층 강당 회의장 주변에서는 중앙대 약대생 등 2백여명이 「간선제 회장 퇴진」 「직선제 쟁취」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회장 보선안건이 상정되자 서울시지부의 한 대의원이 김 의장 사퇴요구안 및 대의원 33명의 연기명서명이 된 「직선제 정관개정을 위한 긴급동의안」을 제출했다. 김 의장이 정식안건이 아니라며 기각하자 일부 대의원과 방청회원들이 『김 의장은 집행부 몰래 밀실에서 휴업철회를 결정,언론에 발표한 4만 약사의 이완용이라며 강력히 성토하는 등 논쟁이 격해져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현재 약사회 회원들은 집행부가 푯대없이 표류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켜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두차례의 집단휴업이 일부 강경파 회원들의 위력시위에 떠밀려 결정되다시피 했고 지난 25일 새벽 휴업 하루만에 페문방침이 철회된 것도 상임이사회 등 집행부의 공식의결 절차 없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라며 집행부의 「무소신」을 넘어선 「무기력」을 비난하는 여론이 팽배해있다.
이에따라 청년약사협의회,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은 직선제를 통해 4만 약사의 총의가 반영된 회장을 선출,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유일한 난국타개책이라고 판단,직선제 정관개정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데 일반 회원들의 참여도 갈수록 늘고있다. 이들은 대의원총회를 통해 간선회장이 선출될 경우 전국약사 서명을 통한 회장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약사회 내부갈등은 자칫 크게 외연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한약분쟁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도 약사회가 내부진통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진지한 협상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는 아직 많은 회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변형섭기자>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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