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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계복귀 절대 안한다”/모스크바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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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계복귀 절대 안한다”/모스크바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

입력
1993.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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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이후 러시아 가볍게 봐선 안돼”【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는 27일 『나는 국민앞에 이미 정계를 은퇴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주위사람들이 정치재개를 권유한다고 해서 이를 듣는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밝히고 『민족통일문제연구와 후진양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일방문을 마치고 26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 전 대표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방독중 바이체커 전 대통령,겐셔 전 외무장관,르메지에 전 동독 총리 등과 만나 통독후의 문제점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남북한 통일은 흡수통일이 아닌 점진적 방식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또 『최근 한국에서 정치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의 국력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러시아는 남북통일,동북아 안보 및 양국간의 장래 교역전망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나라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남북한 통일전망에 관해 김 전 대표는 『냉전이 종식됨에 따라 통일 가능성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하고 『통일을 할 수 있는데도 이를 추진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될 것이다. 국방에만 치우칠 경우 경제적으로 3류 국가로 처질 것이다. 독일 통일에서의 교훈을 보더라도 흡수통합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이 국가적 기능을 따로 갖되 상호 평화보장을 확실히 하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경우 북한은 10년 후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경제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국가연합 등을 하는데 쉬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에서는 러시아와의 수교이후 러시아내 정치적·경제적 혼란과 경제교류 부진,KAL기 보상미결 등 여러 현안으로 러시아를 가볍게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협력없이 동북아 안보와 한반도 안정을 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통일에 대해 협력할 책임이 있는 분단 당사자라는 점,그리고 앞으로 한국이 진출할 분야는 북방뿐이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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