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지명 보안장관 옐친측 가담/옐친,노천음악회 참석 “여유과시”○…보리스 옐친 대통령 지지자들과 의회 지지자들은 26일 모스크바시내 주요 도로들과 의사당 주변에서 각각 대규모 대중집회를 갖고 세과시에 나섰다.
1만명을 육박하는 친옐친 시위자들은 트베르스카야가에서 『보리스 니콜라예비치,우리는 당신 편』 『우리는 새의회를 원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든채 크렘린으로 향하면서 옐친 지지시위를 벌였다. 또 친옐친계 「민주러시아」 당원들은 붉은 광장에서 몇블록 떨어진 곳에서 선거운동 개시를 선언하며 총선에서 러시아 민주주의자들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에 맞서 21일 최고회의(상설의회)에 의해 대통령으로 지명된 루츠코이 부통령은 6천명의 군중을 이끌고 의사당 건물을 돌며 정부측에 병력에 의회측으로 돌아설 것을 촉구했다.
검은 베레모에 훈장이 가득 달린 군복을 이은 루츠코이는 의사당 주위에 배치된 내무부 산하 군병력들에 『당신들은 조국과 헌법에 충성을 맹세했다. 당신들은 의회를 해산한 대통령에게 맹세하지 않았다. 나는 당신들에게 새 대통령에게 복종할 것을 명령한다』고 설득했다.
러시아 정교회 성직자 3천여명도 예수의 성상을 들고 성가를 부르며 의사당을 돌다가 반옐친 시위대와 합류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저항하고 있는 러시아 최고회의에 의해 보안장관으로 임명된 빅토르 바라니코프가 옐친 진영으로 탈출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바라니코프가 26일 열린 한 회의에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에게 『나는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옐친 대통령에게 충성할 것』임을 옐친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했다.
바라니코프는 또 자신은 러시아 보안군에 의해 봉쇄돼 있는 최고회의 건물에서 조만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직접적인 의사표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최고회의에 의해 보안장관과 내무장관으로 임명된 빅토르 바라니코프,안드레이 두나예프가 옐친 진영으로 이탈했다는 보도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은 양심에 따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나선 사람들이며 이같은 보도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타르 타스 통신은 바라니코프가 옐친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자신과 두나예프가 최고회의 건물을 조만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의 직접적인 의사표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또 『정부군이 의회 건물에 대한 봉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비아첼사프볼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의회 건물의 창문 일부에 기관총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과 함께 의회의 관할에서 대통령 소속으로 바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온 저금리 대출을 25일자로 중단했다고 러시아의 RIA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부는 9월25일부터 중앙은행 대출에 할인금리만을 적용키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중앙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주 일반은행 대출에 적용되는 할인금리를 1백70%에서 1백80%로 인상했다. 이 금리는 그러나 올해 월평균 20%가 넘고 있는 인플레율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그동안 농업 등 특정분야의 대출에 25%의 금리를 적용,실질적으로 보조금 지급과 같은 효과를 냈으나 인플레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옐친 대통령은 26일 낮 12시 크렘린궁앞 붉은광장에서 열린 노천음악회에 참석,구 소련 반체제 음악가인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하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감상했다.
옐친은 이날 그라초프 국방장관,예린 내무장관,랴보프 중앙선거관리위원장,리즈코프 모스크바시장 등을 대동했다.<모스크바 이장훈특파원 외신="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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