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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구제 명분 “편법” 고육책/한의대 신입생모집 허용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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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구제 명분 “편법” 고육책/한의대 신입생모집 허용 배경

입력
1993.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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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기자재·교수부족등 교육차질 우려교육부가 27일 발표한 94학년도 전국 11개 한의과대학 신입생모집 방침은 선의의 피해자인 수험생을 구제하기위해 엄정한 학사관리의 원칙을 일정 부분 유보한 결정이라고 볼수 있다.

학사관리원칙을 곧이 곧대로 적용할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진급한 세명대와 전주 우석대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대학의 94학년도 신입생 모집규모는 입학정원의 19.6% 범위에서 결정되는게 타당하다. 지난 17일 확정된 9개 대학의 유급률이 80.4%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세명대와 전주 우석대의 경우 입학정원의 1백%,나머지 대학은 70% 범위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허용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교육부의 이같은 파격적인 방침에 대해 일부에서는 『90년 1학기 2천9백65명의 대량 유급으로 입학정원 1천2백35명중 9백50명의 신입생모집이 중단됐던 세종대와 비교할 때 형평성이 결여됐고 향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는 편법적인 조치』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 80.4%의 학생이 유급된 상태에서 입학정원의 70%에 이르는 신입생을 뽑을 경우 학생수 과다로 인한 실험 실습기자재와 교수부족 등 교육의 질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부가 이같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신입생 모집규모를 늘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입생모집을 중단하거나 대폭 감축할 경우 예상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저항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의과 대학에는 성적이 우수하고 학과선택 동기가 강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험생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에는 4천5백70명이 지원,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교육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정원증가에 따른 교육여건이 질적 하락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대해 교육부는 『실험실습 기자재나 교수확보율 등 교육여건면에서 한의과 대학은 여타 대학보다 우수한 편이라 큰 문제는 없다』며 『특히 의대나 한의대의 경우 과거 6년간 증원이 동결된 상태여서 학생수에 비한 교육여건이 양호한 상태』라고 해명하고 있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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