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에 이어 26일 우주궤도로 발사된 「우리별 2호」의 제작주역들이 내년에 군에 입대하게 돼 국내 과학계가 인공위성연구의 단절을 걱정하고 있다.우리나라를 세계 22번째 우주항공국으로 끌어올린 유상근(27),김성헌(26),김형신(〃),장현석(〃),박강민(〃),박성동(〃),최경일씨(25) 등과 전 과학기술대(현 과학기술원) 1회 졸업생 7명과 1년 후배인 이현우(25),민승현씨(23) 등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 개발연구원 9명은 89년부터 영국 서리대 유학 등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4년동안 인공위성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해왔다.
그러나 이 「국내 과학계의 무서운 아이들」은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속에서도 병역문제와 불확실한 장래연구 일정 때문에 착잡한 기분에 싸여있다. 건강문제로 병역이 면제된 유씨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은 입영연기기간이 올해말로 끝나 대안이 없는한 내년에는 입대해야 한다.
특히 이들은 90년말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뒤 2년동안 연구작업에 매달리다 학위취득후 6개월내에 신청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역특례 기회마저 놓쳤다.
또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병역특례가 인정되는 과기원 박사과정(11월 시험)에 원서를 냈으나 시험통과가 불확실하고 합격하더라도 특례인정을 받는 숫자는 아주 적다.
이들은 『군대에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애써 배운 지식과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을 괴롭히는 또 하나의 걱정은 우리별 2호 제작이후의 국내 인공위성 연구계획이 불확실하다는 것. 과기원 인공위성연구센터가 그동안 받아온 체신부와 과기처의 연구지원금은 우리별 1,2호 제작에 모두 사용돼 새로운 지원자를 물색해야 하나 인공위성 연구의 경우 경제성이 희박해 연구비 조달이 어려운 실정이다.<대전=전성우기자>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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