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군중 옐친 지지 첫 시위/농성의원들과 모종 협상 소문○…대통령과 의회의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러시아」가 주도한 옐친 지지시위가 26일 하오 3시(한국시간 26일 하오 8시)부터 모스크바 시의회앞 광장에서 열렸다.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주최측 7만명 주장) 옐친 지지자들은 이날 하오 2시부터 영상 2∼3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러시아국기와 각종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앞세우고 크렘린궁앞 마네츠 광장에 집결했다.
시위대들은 이어 이곳에서 1㎞ 가량 떨어진 모스크바 시청을 향해 『의회타도』 『공산주의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광장에 모인 군중들은 계속 『옐친』을 연호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옐친을 지지하는 내용의 전단과 신문 등을 나누어주고 동참을 호소했다.
모스크바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러시아」의 지도자중 한사람인 일리야 자슬로프스키 전 소련인민대표대회 대의원은 연설을 통해 『의회는 우리가 쟁취한 모든 것을 빼앗았다』며 『의회에 남아있는 공산주의자들을 모두 몰아내자』고 역설했다. 군중들은 이에 『하스불라토프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의회타도』와 『옐친지지』 등의 구호속에 군중들은 12월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옐친의 포고령 선포이후 지지시위가 벌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하오 3시께 최고회의 건물앞 광장에서는 약 5천명의 의회 지지자들이 『의회 사수』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옐친 대통령의 고위 측근들은 26일 지역정부 관리들과 최고회의 의사당에서 농성중인 보수파 의원들과 모종의 타협을 위한 『협상회담』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르게이 부총리는 현 러시아 정국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지역대표들과의 회담을 위해 상트 페테르브르크시로 떠났다.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군부에 동참을 호소한다』며 『공격이 없다면 대결상태는 2∼3주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츠코이 부통령도 『우리는 의회를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며 『27일부터 무기한 정치적 파업을 시작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매스미디어에 대한 항의표시로 방송국 등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고 호소했다.
○…조르킨 헌법재판소 소장은 『대통령과 의회가 동시선거에 동의한다면 소위 제로옵션에 대한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루츠코이 부통령과 회담후 이같이 말하면서 『제로옵션은 의미가 다를 수는 있으나 국가를 극단적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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