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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 「성추문공방」 재연/총학생회조사 “신빙성 있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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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 「성추문공방」 재연/총학생회조사 “신빙성 있다” 판단

입력
199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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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측 항의시위·자진사퇴 요구/해당교수 “결백… 명예훼손” 고소서울대에 교수의 성추문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4일 서울대 도서관과 인문대 건물앞에 자연대 우모 여조교가 장문의 대자보를 붙이면서 비롯됐다. 지난해 5월 기기조작을 위해 유급조교로 채용됐던 우씨는 대자보에서 『담당교수가 평소 성적으로 접근해 왔는데 거절했다가 재임용에서 탈락됐다』며 ▲연수과정에서 교육내용과 관계없이 팔을 어루만지고 등을 쓰다듬었다 ▲정식근무 직후 두 사람만의 입방식을 갖자고 요구했다 ▲평소 학교에서 산책을 함께 하자고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우씨는 또 전임조교의 경우에는 교수의 성희롱이 더 심했다고 주장하며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서울대에서 이같은 인격유린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정확한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군사정권시절 어용교수들에 대한 규탄은 자주 있었지만 성문제로 교수가 시비대상이 되기는 처음이라 총학생회도 일단 대학원 자치회협의회,여성문제연구 동아리 협의회와 함께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10여일간 우씨와 전임조교들을 상대로 조사한 끝에 총학생회는 우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담당교수에게 진상을 밝힌뒤 서울대교수의 명예를 걸고 자진사퇴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때부터 서울대 교내에는 「부끄럽지만 이제 교수님이 진실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는 없습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학생회측은 교수의 해명을 요구하는 집회와 대학본부에 대한 항의시위,교수퇴진을 촉구하는 리본달기 등을 시작했다.

그러나 해당교수는 『대자보는 심하게 날조된 것이며 지금까지 밝혀졌다는 사실도 왜곡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5일 총학생회의 공개질의서에 서면으로 답하면서 9개항목에 걸쳐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성희롱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사퇴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16일 서울지검에 명예훼손과 협박 등을 이유로 고소장을 내 자칫하면 법적공방이 벌어질 판이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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