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 참여주장… 대표·총무까지 거론/내부 결속력 유지·민자 대응방식 “변수”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원내 교섭단체 구성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 추진역을 맡아온 조일현(국민) 장경우(새한국당) 김진영 변정일의원(이상 무소속) 등은 25일 그동안 극비리에 추진해온 「작업」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이번에는 지난 7월의 실패와는 달리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현재 직간접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 총수가 교섭단체들에 필요한 20명을 1명 넘긴 21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아직 참여의사를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참여가능성이 있는 「예비대」 성격의 의원도 5∼6명으로 꼽고 있다.
이날 현재 교섭단체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의원은 국민당에서 김동길대표와 한영수 박철언 유수호 김복동 조순환 문창모 박구익 강부자의원 등 11명. 또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와 장경우의원,신정당의 박찬종대표,무소속의 양순직 임춘원 변정일 김진영 서훈 정주일 이학원의원도 합류그룹이라는게 이들의 주장. 이와함께 이자헌 김용환(국민) 윤영탁 김정남 정장현 정태영의원(무소속) 등은 상황의 추이에 따라 참여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진팀은 추석연휴 직후에 원내 교섭단체 등록을 하기 위해 27일 새 교섭단체의 운영내규를 확정하고 2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표(회장)와 총무인선을 매듭,바로 국회등록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추진팀은 새 교섭단체의 명칭을 「정치개혁연합」(약칭 정개연)으로 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단일 정당으로 이뤄진 교섭단체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점을 감안해 대표(회장)와 총무인선에 중지를 모아가고 있다. 국민당측이 세우위에도 불구하고 양보원칙을 일찌감치 표명한 가운데 벌써부터 대표로 양순직,총무로 변정일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지난 7월의 1차시도 실패에서 보듯 새 교섭단체 구성에는 아직도 넘어야할 걸림돌로 만만찮다. 거론중인 동참자들이 하나같이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말못할 사정들을 갖고 있는데다 향후의 정치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해 선뜻 새 교섭단체에 발을 들이기 어려우리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번 박철언 김종인의원의 석방요구 동의안 제출시 확인된 원내 외토리의 설움이 워낙 컸던데다 1차 시도가 실패한 주된 요인이었던 민자당이 복잡한 당내문제 등으로 흡인력이 약화돼 있어 상황이 「자연스럽게」 흐르기만 한다면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민자당이 더 이상 이들에게 유인동기를 제공하기 어렵고 특히 그동안의 재산공개 과정에서 영입의원들을 되내몬 사실에 비추어 이제는 지난 7월 당시와는 한결 다르다는게 이들의 판단이다.
또 95년의 자치단체장 선거를 1년 앞두게 되는 내년 봄쯤에는 뭔가 정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움틀 것이라는 국회 주변의 얘기들이 이번 교섭단체 구성의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섭단체 구성을 재촉하는 요인으로는 이밖에도 민자 민주 양당 공히 내부결속이 이완된 현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새 원내 교섭단체가 등장할 경우 민자 민주 등 기존정당들은 아무래도 이 세력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점 때문에 교섭단체가 「실제상황」이 되지 못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민자당이 새로운 세력의 등장에 대한 판단을 여한히 하느냐가 실질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자당의 대응방식에 따라서는 다시 지난 7월의 도중하차를 겪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다 하더라도 구성멤버의 복잡한 성격으로 볼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경우 곧 바로 좌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봐야 할 것 같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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