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동성의학연 한약분쟁속 귀감/한약·양약·약사 11명 합동연구/항암제 인터페론 생산 성과도한약조제권을 둘러산 한·약분쟁이 동·서의학간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양측이 화해·협력해 의·약학발전애 노력하는 곳도 있다.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협력을 통해 제3의학을 창조한다는 취지로 지난 71년 설립됐다. 이원화된 의학체계를 뛰어넘어 최선의 치료방법을 연구한다는 의학의 「실사구시」를 이루기 위해서였다. 현재 한의사 5명,일반의사 5명,약사 1명 등 11명의 연구원들이 임상·약물 등 6개 연구부와 11개 협력기구에서 동서의학을 잇는 작업을 하는 이 연구소는 동양의학을 「비과학」에서 「미지의 과학」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연구원들간에 갈등도 있었지만 학문에 대한 상호존중과 합동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됐고 81년에는 국내 최초로 항암치료제인 인터페론을 실험생산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88년에는 동서의학의 이전적 체계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한 공로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전통의학연구 협력센터로 지정됐다. 약사출신인 홍남두소장(62)은 『어떤 의학이건 사람을 치료하는 목적은 하나라는,제3의학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양의·한의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는 유재환박사(38)는 『한의·양의들이 무조건 상대를 무시하지 말고 서로 알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구상에 있는 3억개의 처방전중 70% 이상이 천연물질로 밝혀지고 있고 정부의 「G7사업」중 신약개발사업도 한방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대라는 것.
연구소 관계자들은 한약분쟁의 해결을 위해선 약사와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의 밀알이 되려는 자세로 되돌아가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은 정부가 그저 양쪽을 만족시키는 미봉책보다는,의학정책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제시할때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태규기자>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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