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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결정한거라…”/약사회 통제력 잃고 어정쩡(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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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결정한거라…”/약사회 통제력 잃고 어정쩡(등대)

입력
199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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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국들이 일제히 휴업에 돌입한 24일 하오 2시께 송봉호 정사협 집행위원장,장을병 성균관대 총장,한승헌변호사 등 각계 원로 5명이 대한약사회측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약사회관을 찾았다.약사회 방문에 앞서 이들은 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에서 각계 시민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약분쟁 조속해결을 위한 비상모임을 갖고 『이유야 어쨌든 국민건강을 볼모로 한 약국의 집단폐문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뒤였다.

양측의 만남이 진행되는동안 회의장 주변에서는 젊은 약사 20여명이 간간이 고함을 지르며 시위를 벌여 분위기가 살벌했다.

손 집행위원장이 먼저 『약국휴업사태는 한의사 약사 양단체의 문제일뿐 아니라 국민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충심으로 사태해결을 중재하고픈 심정에서 찾아오게 됐다』고 말을 꺼내자 김희중 대한약사회장 직무대행은 『보사부가 싸움만 붙여놓고 수수방관하는 이 때에 시민단체들의 희생적인 중재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정중히 인사했다.

방문단은 『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선 약사회측이 우선 집단폐문조치를 철회하고 조정위 합의안을 진지하게 재검토해보자』며 거듭 원칙론을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집단휴업은 약사회 집행부가 결정했다기보다는 절망감과 피해의식에 휩싸인 2만여 회원 약사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회원들의 불신감과 위기의식부터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주위가 소란해지자 처음 10여분을 제외하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계속됐다.

시민단체 대표들의 방문이 약국휴업 해결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약사회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통제·해결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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