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가 “약사에 물건 안판다”/7백여곳 「소신영업」… 시민들 찬사보내/약 싼값 가두판매에 “약국폭리” 분노도○…「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정사협)는 24일 상오 8시 서울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서영훈 상임공동의장 주재로 박홍 서강대 총장,서경석 경실련 사무총장 등 시민단체 대표 및 사회원로 30여명이 참가한 「한·약 분쟁의 조속한 해결촉구를 위한 시민단체 대표 및 사회원로 연석회의」를 열고 약국휴업 철회를 요구했다.
대한YMCA연맹,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10개 회원단체도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국민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약국이 휴업을 강행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대한불교청년회도 성명을 내고 양약과 한약의 원료구입·제조·유통과정을 조사해 폭리를 근절토록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 종로·신촌 등의 약국에 붙은 휴업안내문은 대부분 시민들에 의해 찢겨나가거나 「터무니 없는 이기주의를 반성하라」는 등의 낙서가 적혀있었다.
서울 사당동 D아파트 상가에선 상인들이 「약사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겠다」는 벽보를 내붙이기도 했다.
○…이날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았지만 서울의 13개 등 전국 7백94개 약국이 「소신영업」을 해 시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서울의 경우 김포공항 구내와 지하철역 구내,용산·서대문구 약국 몇개소 등이 문을 열었으며,홍은동 K약국 주인 이모씨(50)는 『약사회 입장에 공감은 하지만 집단휴업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 9시께 동대구역과 대구공항 구내 약국이 문을 열었다가 「폐문관리대」라는 이름의 청년 10여명이 영업을 저지해 문을 닫는 등 일부지역에선 휴업약국과 영업약국간에 마찰도 빚어졌다.
22일부터 이미 휴업에 들어갔던 대구약사회는 보건소 의약품 가두판매소가 약국 소매가보다 70%나 싼 값에 약을 공급해 『폭리를 취해왔다』는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약품도매상들에게 보건소 납품가를 올리도록 압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다.
○…전국의 병·의원과 보건소에는 평소보다 20∼30% 많은 환자들이 몰렸고 서울 종로5가 약국거리에선 휴업 전날인 23일 밤 미리 약을 사두려는 시민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이날 약사회관에는 휴업을 철회하라는 시민들의 비난전화가 빗발쳤고 『여론을 무시한 휴업을 강행해야 하느냐』는 약사들의 항의전화도 있었다.
○…김희중 대한약사회 회장직무대행을 비롯한 약사회 회장단 및 상임이사 등 8명은 이날 송정숙 보사부장관을 면담하고 돌아온뒤 하오 9시30분께부터 약사회관 2층 회장실에서 긴급 임원진 회의를 열고 휴업철회 여부 등을 숙의했다.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간간이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새어나와 의견조정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간담회 도중 집행부 임원중 1명은 휴업철회 의견이 나오자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죽는다』 『정신 차리자』는 등 울음섞인 고성을 지르며 30여분동안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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