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부담” 가계대출·신용카드 적자/기업대출·주식·외화·신탁 등선 흑자/지방은 순익 12만7천원 “대조”은행들은 1천만원의 자금을 굴려 겨우 8만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감독원이 22일 지난해를 기준으로 은행들이 운용한 자금의 원가를 계산해본 결과 8개 시중은행이 자금을 운용해 벌어들인 순이익률은 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예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나타내는 원가율은 9.32%,조달한 가용자금을 운용해 남긴 수익률은 10.12%로 수익에서 원가를 뺀 순이익률이 0.8%에 그쳤다.
은행들은 대출이나 유가증권 투자 등의 자금운용으로 1천만원 상당 1백1만2천원(수익률 10.12%)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쓴 인건비와 조달자금에 대한 이자지급 등으로 모두 93만2천원(원가율 9.32%)을 써 결국 순이익은 평균 8만원 밖에 남기지 못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률 0.8%는 91년의 0.85%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이는 CD(양도성 예금증서) 개발신탁 노후생활연금신탁 등 고금리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이 늘어난데다 인건비 부담도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들은 원화 외화 신탁 등 크게 3가지 부문에서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고 있는데 이중 신탁부문은 순이익률이 1.65%로 가장 높았고 원화부문은 0.43%로 가장 낮았다.
원화부문을 분야별로 보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사업에서 적자를 낸 반면 기업대출과 주식 및 채권투자에서는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10.7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원가율이 13.71%에 달해 2.95%의 적자율을 나타냈다. 신용카드사업 분야는 19.88%의 고수익을 냈지만 원가부담 역시 23.26%로 가장 높아 적자율이 3.38%에 달했다.
흑자를 낸 분야는 주식(4.35%) 채권(3.93%) 기업대출(0.45%) 등으로 원화 전체순이익률은 0.43%를 기록했다.
외화 및 신탁부문은 각각 0.61%와 1.65%의 비교적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은행수지 개선에 기여했으나 자기앞수표 발행비용이 91년 장당 5백47원에서 6백31원으로 상승하는 등 각종 서비스상품의 비용상승이 수지를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들은 1천만원당 12만7천원을 벌어 순이익률이 시중은행보다 0.47% 포인트 높았는데 이는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낮고 요구불예금 등 수익성이 높은 예금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감독원은 금리자유화 확대에 따른 고금리 조달자금의 증가로 은행수지가 약화될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응한 인력의 합리적 운용,서비스 상품에 대한 수수료율 현실화 등 은행 내부의 경영합리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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