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바람이 거세도 해직교사들이 지나야 하는 복직의 터널 끝쪽은 빛이 보이지 않은채 어둡기만 하다.해직교사 1천4백여명의 일괄복직 신청서가 각 시·도교육청에서 반려된 21일 밤,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전교조본부에서는 7일째 철야농성이 계속됐다. 농성중인 20여명은 다가오는 추석을 짐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복직이 제일 좋은 선물인데…』
한상훈씨(34·전 대림여중 교사)는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들의 추석은 여전하다』며 지난 4년간 해직교사들에게 추석은 명절아닌 부담이었음을 대변했다.
전교조 15개 시도지부와 1백57개 지회 해직교사 및 현장조합원(현직교사) 3천여명이 참가중인 「교육개혁과 명예로운 해직교사 복직을 위한 무기한 철야농성」은 지난 14일 정해숙위원장이 『전교조탈퇴조건을 명시하지 않는다면 교육부가 제시한 신규임용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고 양보입장을 보인 뒤 정부에 성의를 촉구하기 위해 15일부터 시작됐다.
한 해직교사는 밤11시께 낮 업무와 반농성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뒤 철야독서를 위해 돌아다니며 『새 정부가 사정에는 과감하고 자르는데는 능해도 조정하고 화합하는데에는 약점이 있어서…』라고 아쉬워했다.
해직교사들은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시·도 교육청별로 집단복직서를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추석귀향은 아직 논의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희망적이었던 지난 4월8일 오병문 교육부장관과 정 위원장의 만남은 이미 옛이야기가 돼버렸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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