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 질적수준·연구실적/NICS중 최하위 “충격”/교수비율·도서관 장서도 10∼50% 수준우리나라 명문대학의 질적수준과 연구실적이 미국·일본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 대학보다 훨씬 뒤진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연세대와 미국의 자문회사 매킨지사의 공동조사에 의하면 87년부터 지난 4월까지 5년여동안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업적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학술지에 인용된 횟수는 서울대가 4천4백78회,연세대 1천6백89회였다.★관련기사 15면
이에비해 홍콩대는 6천4백55회,싱가포르국립대 4천6백98회였으며 미국 하버드대는 15만8천7백35회,일본 도쿄대는 8만9천5백37회나 됐다. 서울대의 연구업적은 홍콩대의 69% 수준이며 하버드대의 2.8%,도쿄대의 5.0%에 지나지 않는다. 연세대는 홍콩대의 29%,하버드대의 1.0%,도쿄대의 1.8%에 그쳤다.
학술논문 인용횟수는 미국에서는 도서관 장서수와 함께 대학수준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연세대는 『이번 조사는 미국 과학정보기구가 구축한 데이터 베이스인 「사이서치(Scisearch)」와 「소셜 사이서치(Social Scisearch)」를 활용했다』며 『국내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세계대학,특히 신흥공업국 대학들과 비교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교육환경면에서 지난해 학생 1명당 도서관 장서수는 서울대 54.9권,연세대 45.4권으로 홍콩대(1백35.8권)의 40.33%,싱가포르대(1백1권)의 54.49%,대만대(96.6권)의 57.47% 수준이며 미국 스탠퍼드대(4백49.7권)의 10% 정도이다.
또 강의의 질을 가늠하는 교수대 학생비율은 서울대가 1대 25로 신흥공업국대학(홍콩대·싱가포르대·대만대·필리핀대·말라야대)의 3.8배,스탠퍼드대의 1.7배나 되며,연세대는 1대 42대로 서울대보다 1.7배나 많았다.
대학 재정면에서 국내 사립대학의 납입금 의존도는 79%(92년)였으나 일본의 사립대학은 44.8%,미국은 39%였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21세기 계획」 수립에 참여한 연세대 김한중교수는 『신흥공업국 일류대학에 조차 크게 뒤떨어지는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절대적 재정부족과 획일적 대학정책,대학의 운영미숙,무사안일이 겹쳤기 때문』이라며 『대학을 제대로 키우지 않는다면 21세기 국제화 정보화의 시대에 한국의 장래는 암담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