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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국 최악국면/옐친 의회 해산/의회선 결사항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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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정국 최악국면/옐친 의회 해산/의회선 결사항전 선언

입력
199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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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이중구조… 내전위기/의회/루츠코이 대행임명/옐친/“주도권 자신”/그라초프 국방 “옐친지지”【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조치로 촉발된 러시아의 정국위기는 22일 최고회의(상설의회)측이 옐친 대통령을 탄핵하고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결사항전 태세를 굳힘으로써 대통령과 의회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루슬란 하스불라토프가 이끄는 최고회의는 이날 긴급 소집된 비상대책회의에서 옐친의 대통령권한을 정지시키고 치안부문 장관인 내무 국방 보안장관을 각각 친보수파 인사인 안드레이 두나예프 전 내무차관,블라디슬라브 아찰로프 전 장성,빅토르 바란니코프 전 보안장관으로 경질했다. 이로써 러시아에는 옐친 대통령과 루츠코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의 이중구조가 형성돼 권력장악을 위한 끝없는 대결국면이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관련,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은 어떤 상황에서도 옐친 대통령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라초프 장관은 『대통령 포고령 발표후 이틀간 군지휘관들과 숙의한 결과 무장병력이 필요한 상황이 빚어지면 러시아군은 언제라도 옐친 대통령을 전면 지원키로 의견을 결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정신적 지도자인 알레크시 2세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내전 발발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번 정치위기를 유혈사태없이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루츠코이 대통령 권한대행은 모스크바 인근의 제르진스키사단 군병력 일부가 모스크바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병력의 이동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루츠코이는 시민들의 불복종운동과 총파업 돌입을 촉구하는 실질적인 대통령권한을 장악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서 옐친 대통령은 그라초프 국방장관을 대동한채 거리로 나가 시민들과 즉석 노상회견을 갖고 정국주도권 장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현 내각은 옐친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으나 글라지예프 무역장관은 이번 조치에 반발,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독일 등 서방세계는 물론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 주요국들도 22일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 및 12월 총선실시 포고령을 지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미국 반응등 상보 3·4·5·6·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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