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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수업」 창의성배양 효과/수능 전국상위 예상/경남 거창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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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수업」 창의성배양 효과/수능 전국상위 예상/경남 거창고등학교

입력
199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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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과목 토론식으로 진행/주제파악·요약능력 도움 줘21일 발표된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각 고교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개인별 성적은 24일 통지되지만 대부분의 학교 학생들의 점수분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학위주 지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여건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창의와 자율을 살리는 전인교육에 힘써온 학교는 점수따기만을 강조해온 다른 학교들보다 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거창고(교장 도재원)는 재학생 1백97명의 수능시험 평균점수와 최하위선을 각각 1백37점과 90점대로 자체분석,전국 최고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수업방식으로 지난해 학력고사때도 서울대 7명 고려대 4명 연세대 2명을 입학시켜 94.2%라는 시골학교로서는 놀라운 진학률을 보이는 등 해마다 전국 최고수준의 대학진학률을 기록해온 거창고는 이번 수능시험 결과가 그 동안의 학력고사때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자체작성한 점수분포표에 의하면 재학생만 기준으로 1백70점대 2명,1백60점대 10명,1백50점대 18명,1백40점대 33명,1백30점대 51명,1백20점대 46명,1백10점대 20명,1백점대 11명,90점대 6명으로 중간고득점층이 매우 두텁고 하위득점층도 전국 평균점수(98.32점)와 비교하면 중간점수자층이다.

교사 26명이 인성발달교육을 위해 전교생 6백여명의 인적사항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도 대도시 학교와 크게 다른 점이다.

봄·가을 두차례 문학 체육 미술 등 34종이나 되는 행사가 벌어지는 예술제와 인근 지리산·덕유산에서 1박2일 및 노는 시간을 갖는 야영제는 계획 진행 예산집행 뒤처리 등 모든 작업이 철저하게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그동안 학생들이 맞이한 강사들도 백기완 송건호 고 함석헌 한종상씨 등 명성이 화려한다.

고승안교감(48)은 『청소년 교육의 최대덕목은 자율성과 창의성 증진에 있다는 원칙을 늘 지키려 했다』며 『수능시험 결과가 좋게 나왔다면 특별한 수업기술보다 3년간 학생들이 쌓은 자율적 문제해결능력 덕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학교의 독특한 수업방식은 30여년간 계속해온 영어·수학 능력별 수업제도. A∼D 등 3∼4개 반으로 나눠 수업능률성을 기하는데 학급편성부터 강제성을 배제하고 있다.

수능시험에 맞춰서는 올해초 역사 등 일부 사회과목에 토론식 수업을 도입했다.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주제파악 및 요약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 학교측 설명이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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