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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전교1등… “과학자가 꿈”/대학 수능 전체수석 배호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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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전교1등… “과학자가 꿈”/대학 수능 전체수석 배호필군

입력
199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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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잘나오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수석은 뜻밖입니다』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백만점에 1백98점을 얻어 전체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대구 성광고 3년 배호필군(18)은 수석소식을 듣고 기쁨보다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1학년때보다 줄곧 전교1등을 차지해온 배군은 상오 6시에 일어나 학교에서 밤 12시까지 공부를 해온 노력파.

해답이 명쾌하기 때문에 수학을 제일 좋아한다는 배군은 이번 시험에 언어과목이 제일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언어과목을 공략하기 위해 다른 학우들보다 참고서 2권을 더 보며 대비를 해왔다.

언어·수리탐구·외국어를 매일 골고루 공부해온 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배군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와 「록」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쉬는 시간 친구들의 질문에 정성껏 대답해줘 급우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배군은 지난 1학기초에 자신이 받은 장학금 50만원을 『가난한 친구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반납하기도 했다. 채식을 고집하는 배군은 장래 과학자나 인류의 불치병을 퇴치하는 의사가 꿈이라고 말한다.

회사원인 아버지와 작은 가게를 경영하는 어머니의 2남중 장남인 배군은 부모님의 뒷바라지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 시험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대구=전준호기자>

◎여자수석 조희원양/“한국일보 가정학습 큰 도움… 의사 되고파”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백점 만점에서 1백94.8점을 맞아 여자수석을 차지한 조희원양(19·서울 명덕여고 93년 졸·서울 양천구 목2동 231의 44)은 『시험을 잘봤다는 생각은 했지만 수석은 뜻밖』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에 지원했다 떨어진 조양은 『재수생활이 힘들 때마다 책상머리에 써붙인 「지금은 힘들고 괴롭지만 1년후의 감격과 기쁨!」이라는 문구를 쳐다보며 마음을 추스렸다』고 말했다. 교과서를 찬찬히 공부하는 한편 신문사설을 정독하는 방법으로 수능시험에 대비했다는 조양이 틀린 문제는 언어영역 1개 등 모두 4개. 과외는 해본 적이 없으며 1개월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부진한 과목은 주말에 보충했다.

조양은 또 『한국일보 대입가정학습이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고 빠짐없이 모아놓은 한국일보 스크랩을 보여주기도 했다. 조양은 지난해 7월 한국일보가 주최한 「전국 고교생 대입학력경시대회」에서 자연계 장려상을 받았다.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없애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조양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뒷바라지해준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수석의 영광을 부모님께 돌렸다.

조양은 의류가공업을 하는 조시형씨(48)와 김명자씨(45)의 2남1녀중 둘째다.<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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