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카드」 나온다/기억용량 기존의 천배 이상/기능별 비밀번호 “도난대비”/개인 종합평가… “서구식 신용사회 실현 앞당길 것”은행 현금카드와 신용(크레딧)카드 선불카드 신분증 등이 단 한장의 카드로 통합된 「다기능 컴퓨터 신용카드」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광주은행은 21일 물건을 구입한후 선불·직불·후불 등 대금결제방법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현금카드처럼 입출금과 잔액조회 계좌이체가 가능하며 신분증까지도 겸할 수 있는 다목적 「IC(Integrated Circuit)카드」를 개발,이달말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24킬로비트 용량의 집적회로(직경 1.2㎝ 두께 0.3㎜의 원형 알루미늄)가 내장된 IC카드는 사실상 퍼스널컴퓨터의 축소형. 마그네틱띠를 부착해 정보의 단순저장과 판독만이 가능한 기존 신용카드에 비해 크기와 외형은 똑같으면서도 중앙연산처리장치와 기억소자를 갖추고 있어 정보기억 용량이 1천배 이상 확대됐으며 자체 보안기능과 통신능력도 완비하고 있다.
IC카드의 가장 큰 기능은 일반 신용카드와 같은 대금결제. 그러나 현재 통용중인 신용카드 같은 후불방식외에 은행에 일정액을 입금한뒤 한도내에서 물건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선불식과 물품구매와 동시에 자동으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직불식 등 소비자가 대금결제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가 있으며 현금서비스도 가능하다.
IC카드는 또 은행 현금카드처럼 현금자동지급기와 현금입출기금 등을 통해 창구직원의 도움없이도 얼마든지 돈을 은행에 맡기거나 찾아 쓸 수 있으며 잔액조회와 계좌이체 송금업무까지도 할 수 있는 「만능전자통장」이다.
특히 IC 카드는 각 기능마다 별도의 비밀번호를 입력시킬 수 있어 보안능력이 뛰어나며 도난 분실을 당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쓸 수가 없다. 전자통신기능으로 처리속도와 온라인비용으로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초 전담팀을 구성,1년여의 연구끝에 IC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광주은행은 이달말부터 1천8백여명 직원들에게 발급하고 연말부터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자카드 회원중 거래실적과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 및 신규·경신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5만여장 가량 판매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또 현재 발급되고 있는 대학생 대상의 현금카드인 「그린카드」에 IC회로를 부착,학생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광주 전남지역 대학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은행측은 이와함께 행원에게 발급된 카드 뒷면에 개인사진을 인쇄하고 행원증 대용으로 사용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이 은행 직원들은 앞으로 카드를 자동검색기에 넣으면 출퇴근시간을 점검받을 수 있어 매일 아침 출근부에 도장을 찍는 불편이 없어지게 된 셈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다용도 IC카드가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점차 대신하고 있는 상태. 미국의 경우 동부지역 은행간 공동전산망인 MAC과 시티은행 중심의 서부지역 연결망인 「스마트포럼」을 통해 IC카드가 널리 통용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IC카드 이용도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현재 다목적카드를 준비중인 국민카드와 외환비자카드 등 국내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IC카드는 카드 한장이면 그 사람의 신원과 신용도가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서구식 신용사회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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