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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분쟁 다시 격화조짐/조정안 수용싸고 내부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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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분쟁 다시 격화조짐/조정안 수용싸고 내부갈등 증폭

입력
199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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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늘부터 휴업”/약사회/찬반양론… 무마작업 진통/한의사회/합의한 보사부 제출도 못해경실련이 중재로 대한약사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간의 합의안이 마련됐으나 약사회의 내부갈등이 증폭돼 합의안 수용이 불투명해지고 한의사협회는 약사회가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시민단체 등과 협의,새 조정안을 만들어 보사부가 아닌 국회 보사위에 제출키로 하는 등 한·약분쟁이 합의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조짐이다. 회장직권으로 약국의 「22일부터 무기한 휴업」 결의 유보와 경실련의 조정합의안 수용을 결정한 권경곤 약사회장이 20일 약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사퇴함에 따라 대한약사회는 합의안수용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22일께 상임이사회를 긴급소집,합의안 수용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현재 합의안 내용에 회원들의 감정이 크게 격앙돼 있어 합의안수용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27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신임회장을 선출,약국휴업 여부를 재결정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 약사회는 이날 하오 긴급총회와 대의원총회를 각각 열어 휴업찬반투표로 22일부터 무기간 휴업키로 결정했다.

이에앞서 대구 여약사회 회원 2백여명은 합의안에 반발,휴업 등을 주장하며 대구약사회 사무실에서 집행부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경기 성남지역 약사 등 50여명이 이날 밤늦게 서울 서초구 약사회관으로 몰려와 집행부의 경실련 중재안합의 과정 해명을 요구하며 시위했다.

또 일부 한의사들도 합의안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사협회는 21일 하오 6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협회사무실에서 전국이사회를 열었으나 일부 지방지부 대표들이 허창회회장의 사퇴를 요구,표결에 부쳐 부결시키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사회는 합의안을 일단 인준했으나 약사회가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과 다시 협의,새 조정안을 마련해 국회 보사위에 제출키로 했다.

이로인해 20일 양단체가 합의한 경실련의 중재안은 21일 보사부에 제출되지 못했다. 현재 이 합의안은 큰 원칙에만 합의하고 세부사항은 의견일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양측의 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보사부는 양단체가 한약사의 수,한방의 원내분업 인정문제,의약분업전까지 한약취급약사의 한약조제 범위 등에 관해 명확한 입장정리를 한 합의안을 공식제출하면 약사법 개정안에 대폭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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