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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국회 국정연설/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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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 국회 국정연설/요지

입력
199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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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민시대의 정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그렇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정부는 30년 이상 쌓인 부정부패를 척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권력으로 재산을 만들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뿌리 뽑힐 때까지,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관행이 우리의 생활과 의식속에서 없어질 때까지 우리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융실명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깨끗한 사회,맑고 힘있는 사회로 가는데 절대로 필요한 제도입니다. 금융실명제야말로 총체적 개혁의 중추요 핵심입니다. 개혁중의 개혁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도 실명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저는 실명제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명제에 대한 일부의 오해와 염려가 있는줄 알고 있습니다. 실명제의 진정한 목적은 실명제 문화의 정착에 있습니다. 실명제는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실명자금의 비밀은 반드시 보장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대통령의 책임아래 이루어진 변화와 개혁은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하게 그리고 양심에 비추어 한점 부끄러움없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저는 국회가 입법기관으로서 개혁의 역사적 소임을 다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회 스스로 일련의 개혁적 입법을 통해 우리의 정치를 일신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정치개혁은 깨끗한 선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부정선거 타락선거가 발붙일 수 없도록 선거혁명을 이룩해야 합니다. 정당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자생력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자금은 투명해야 합니다. 정치개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 여러분의 자기 희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국회의원 여러분이 부정과 타락이 없는 선거제도는 물론,대담한 정치개혁을 통해서 참다운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국민과 더불어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정당은 창조와 정의를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청산하되,과거에 매달려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제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국회가 달라져야만 합니다. 국회는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고,창조적인 토론을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세계와 미래를 내다보는 큰 정치를 해야만 합니다.

이제 저는 여와 야를 떠나 우리 공동체의 현실에 대해 함께 고뇌하는 정치,21세기 위대한 신한국의 창조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정치를 해 나가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우리 함께 정치다운 정치,멋진 정치를 펴 나갑시다.

신한국은 선진국의 위상과 도덕국가의 위상을 함께 갖는 조국입니다. 부강한 민족국가의 틀과 새로운 문명이 결합된 사회입니다. 우리는 자율과 창의의 신경제를 통해 반드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민족정기와 높은 문화로 도덕국가를 이 땅에 건설할 수 있습니다. 전통문화와 첨단문명을 창조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문명의 모델을 이 땅에 이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으로 세계평화와 인류의 안녕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 외교는 이러한 자신감에 따라 민주 자유 복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외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는 세계속의 한국으로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한반도만이 유일한 냉전의 섬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안보문제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북한의 핵의혹이 해소된다면 우리는 남북 사이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하루속히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핵의혹을 씻고 공존공영과 민족복리의 마당으로 나올 것을 촉구해 마지 않습니다.

저는 경제를 살리는 일이 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정 금융 행정의 개혁과 더불어 성장잠재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국제시장 기반을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말합니다. 우리 모두 공동체의식으로 먼저 경제를 살립시다. 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야말로 한국병중의 한국병입니다. 노사분규를 비롯하여 내 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합니다.

냉해 때문에 노심초사하신 농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앞으로 농업의 국제경쟁에서 이겨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병폐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오늘의 현실에 굳게 서서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변화와 개혁은 때로 고통스럽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체제의 안정과 강화를 위한 것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 정비의 과정입니다.

제도개혁과 의식개혁으로 자기 정비를 향한 노력이 각계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 하루속히 자기정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민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오직 전진만을 선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저는 이 땅의 선진국가 도덕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에게 꿈이 있고 소원이 있다면 오직 자랑스러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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