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의 붕괴와 구 소련의 멸망,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상호승인.근착 미 시사주간 타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화해를 90년대를 전후한 세계질서 변혁의 3대 동인으로 꼽았다.
타임지는 이와함께 미국은 더이상 모든 분쟁지역에서 지구촌 경찰(GLOBOCOP)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명백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단일체제에서의 초강국 미국은 걸프전과 같이 「침공이나 침략」사건에 확고하게 대처할 수 있을는지 모르나 수백,수천년동안 축적된 민족간 구원이 전쟁으로 확대된 보스니아와 카시미르,코카서스 등에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강력한 군사력이나 뛰어난 정치 중재력도 「역사적 반목」을 단번에 삭힐 수 없다. 성서속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중동 각 민족의 갈등과 수난,세르비아·크로아티아·회교계 세민족이 난마처럼 뒤엉킨 보스니아사태 등은 수천대의 전투기와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도 어쩔수가 없다.
결국 민족갈등이 내재된 국지분쟁의 해법은 단 하나,당사자들의 자결노력밖에는 없다.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호승인 및 자치협정 타결은 이를 웅변해주고 있다.
이번 협정 체결은 단순히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의 용단에 따른 것만은 아니다. 그간 주변아랍국과의 4차례 전면전과 수없는 테러 유혈보복에 염증난 나머지 온건파 라빈을 작년 6월 대통령으로 선출한 이스라엘 국민의 평화희구와 유랑민의 설움을 이제는 마감하려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정착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접목된 결과다.
한반도는 어떤가. 우리는 중동처럼 수천년동안 서로 싸워온 이민족이 아니다. 남북을 갈라놓은 냉전구도도 해소된지 오래다. 문제는 우리의 자주통일의지다. 한민족 스스로의 통일의지는 평화를 갈구하는 유대민족,정착을 염원하는 팔레스타인 민족보다 굳건하지 못한 것일까. 한반도의 통일시계는 지금 몇시를 가리키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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