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송도사」 모두 강성풍모/“유연한 조직관리 될까” 걱정 앞서/“알고보면 부드러운 사람” 기대하기도서울 서소문 대검청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면도날」 김도언 검찰총장과 「사정첨병」 송종의 대검차장체제가 어떻게 개혁의 「칼」을 휘두를지 초조하게 가늠해보는 분위기다.
김송 콤비는 진면목이야 어떻든 외형적으로는 「강성체제」다. 김 총장은 별명대로 외모에서부터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비장의 특기도 검도다.
말수가 적고 다소 내성적이어서 첫 대면에서는 쌀쌀맞게 느끼기 십상이다. 특수수사통으로 일관,빈틈없는 면모를 보여와 인상과 경력이 일치하는 셈이다. 송 차장검사는 단구에 백발 그리고 가끔씩 터뜨리는 호방한듯한 웃음으로 사람좋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꼿꼿한 자세와 두꺼운 안경알 너머로 사람을 쏘아보는 눈매 등에서 「예사인물」이 아님을 쉽게 알게 된다. 역시 특수수사통으로 새정부 들어 서울지검장으로 사정수사를 지휘하면서 특유의 「강단」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두사람의 풍모가 이쯤되고 보니 검사들 사이에서 『이젠 죽었다』는 농담이 오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김 총장은 16일 취임식에서 굳은 표정으로 「검찰 쇄신을 위한 부단한 자기반성」 「검사 개개인의 무사안일 탈피」 등을 역설,분위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했다. 검사들은 취임사가 끝나도 박수치는 것조차 잊었다. 저마다 앞일을 「걱정」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일부에서는 『총장과 차장중 한 사람은 좀 부드러운 인물이 있어야 상처투성이 조직을 감싸안고 끌어가는데 좋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한다.
그러나 두사람을 잘 아는 이들은 『두사람의 됨됨이를 잘 모르는데서 나온 오해』라고 단정한다.
김 총장은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것. 원칙을 벗어나지 않되 신중한 일처리로 격동기의 조직을 무리없이 이끌 것이란 얘기다.
송 차장도 시류나 세평에 흔들리지 않고 순리를 좇는 곧은 처신으로 정평이 나 있다. 머리카락만 희거나 한학에 조예가 있다고 「송도사」로 불리겠느냐는 지적이다. 그래서 업무외에 상하관계도 빈틈없이 챙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두사람은 출신은 다르지만 대학과 대학원 그리고 고시 및 사시 합격에서 1년 차이로 줄곧 절친한 사이를 맺어왔고,검사로서도 무리없는 조화를 이룬 경험이 있다.
그래서 검사들은 「면도날」과 「송도사」가 사정은 「칼같이」하되,조직관리는 「도사같이」 부드럽게 해주리라 믿고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는 듯한 눈치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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