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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미셀 모로 불 TGV사장(월요 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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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미셀 모로 불 TGV사장(월요 초대석)

입력
1993.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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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기술이전 100% 이행”/한국기업과 합작사 설립/아시아시장 진출 힘쓸터/한­불 기업·기술인 협력강화 지속추진지난 18일로 창설 94주년을 맞은 한국의 철마는 마침내 경부고속철도의 TGV선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펼치려한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내한한 미셀 모로 GEC 알스톰그룹 TGV 담당사장(48)을 만나 TGV건설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보았다.<편집자주>

­한국정부는 경부고속전철 기종으로 프랑스의 TGV를 선정,우선 협상대상국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독일 지멘스는 ICE는 불만을 표시하고 독일 정부도 유감을 표시했지요. TGV의 승리를 어떻게 평가하며 최후의 승리를 확신하십니까.

▲우리는 최후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협상이 어려울 때도 있을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의 TGV 선정은 영광입니다. 한국도 아주 훌륭한 선택을 했지요. 동력이 ICE보다 50%나 강력하고 회전반경도 작아 산간지형에 적합한것입니다. TGV의 기술은 세계 최고의 속도로 달려 나가면서 미래를 지향합니다. TGV만이 구체적인 예산을 가지고 영업시속 3백50㎞ 이상의 차세대열차를 개발중입니다. 매우 전문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거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데 영광을 느낍니다. 그러나 할 일이 많다고 절감합니다.

­한국민들과 업계는 TGV기술이 국내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100% 기술이전은 과연 이루어질것인지요. 르몽드지는 프랑스의 한국에 대한 TGV기술이전으로 부메랑효과를 우려하기도 했는데….

▲물론 어느 나라 어느기업이건 기술이전은 경쟁자를 부상시킬 위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한국과의 협력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프랑스는 첨단기술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로 진출해 진정한 의미에서 아시아의 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독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한국을 진정한 산업의 파트너로 삼아 기술이전을 잘해서 장래 아시아시장을 함께 개발하고 싶다는게 우리의 염원입니다. TGV가 잘달리도록 100%의 기술이전은 중요한 것입니다. 미테랑 대통령,보송 교통장관,빌제르알스톰그룹 회장도 방한때 이를 확약했습니다.

­한국이 TGV의 첨단기술을 수용할 태세나 능력이 되어있다고 보십니까.

▲한마디로 능력이 출중합니다. 그러나 고속철도의 기술은 지금까지 한국기업들이 일해온 기술분야와는 판이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불 기업인과 기술인들은 아주 강도있게 협력해야 합니다. 기술이전이 안되면 TGV가 달리다 서게 되지요.(웃음)

­23억달러에 달하는 차량가격의 1백% 장기융자와 수입발생때까지 그 이자의 상환도 유예한다는 것은 과연 실행됩니까. 한국의 경제는 현재 침체상태고 야당쪽은 아직도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데….

▲금융자원은 완벽합니다. 엥도수에즈은행이 이끄는 프랑스은행단과 국제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합니다. TGV가 운행될때까지 상환이 유예됩니다. 이번 차관은 금액이 크지만 한국은 이제 상당히 발전된 국가라 개도국의 특혜적인 차관이 아니라 한국의 경제역량에 맞는 정상적인 상업차관입니다. 물론 저는 엔지니어라 이 분야는 소관이 아닙니다. 한국은 약 10년뒤 TGV가 취역한후 차관상환을 시작합니다. 알스톰그룹의 다르몽 수송부문 회장도 『그때 한국은 지금보다 2배나 부유한 나라가 돼 상환이 큰 부담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음을 다시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야당의 의견은 내가 한국인이 아니므로 말할 수 없지요(웃음).

­현재 한국에서는 시험구간으로 선정된 천안­대전구간에 노반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93년 6월에는 일부지역에서 부실공사가 드러나 공사감리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TGV의 안전도를 위해서는 노반공사에서부터 일정한 안전기준 협조가 알스톰측과 이루어져야 할것인데 어떻게 협조되고 있는지요.

▲토목공사부문은 프랑스의 경우 국철(SNCF)이 관장합니다. 아마도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이 이 분야에서 TGV 토목공사 경험을 축적한 SNCF와 협력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논의가 없는가요.

▲현재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프랑스 TGV는 12년 무사고 운행을 기록하고 있어 훌륭한 건설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전기 통신 차량제작 등에 있어서 한국측의 협력업체는 어떤 기준과 과정을 거쳐 선정하는지요.

▲능력위주로 파트너를 선택할 것입니다. 민감한 문제라 싸움이 일어날지 몰라 가나다순으로 말씀드리면 차량부문은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정공이며 신호는 금성산전 삼성전자 현대전자,전선부문은 금성전선 대한전선입니다. 그것은 확정이 아니라 논의차원입니다.

­환경보호론자들이 고개를 들고 고속전철운행에 따른 소음,동물생활권 단절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예컨대 철도 주변 4백미터이내의 주민은 이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요.

▲4백미터이주는 지나친 말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1백미터 안에서 큰 어려움 없이 살기도 합니다. 가령 같은 거리에서의 소음은 고속철도보다 고속도로쪽이 훨씬 더합니다.

­ICE는 화물동시운송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차세대 TGV는 화물겸용이나 이중열차 개발 등을 언제 이루고 또 그 기술을 한국에도 제공할것입니까.

▲ICE는 여객기 수송하는 것입니다. 객차운행의 공백에 별도의 화물열차를 저속도로 운행시키는 것이지,화물과 인원을 같은 열차로 동시에 고속수송하는게 아닙니다. 같은 철로에 화물차와 여객차가 따로 다니게 하는 것입니다. 동력으로 보면 TGV는 1만2천킬로와트고 ICE는 8천킬로와트입니다. TGV의 등판능력이 2배입니다. 한국은 여객 수송만도 포화상태입니다. TGV가 가장 경제역인 건설입니다. 2층 TGV는 정류장이 많은 한국에 아직은 적합치 않습니다. 현재 기술이전에 포함돼있지 않지만 장래 필요한 경우,이것도 협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설은 1,2층 TGV가 모두 다닐 수 있게 합니다.

­에디트 크레송 전 프랑스 국무총리는 유럽장관시절,부산에서 출발한 TGV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파리에 오는 것도 꿈이 아니라고 원대한 포부를 말한 바 있습니다. 과연 그런 꿈은 이루어질 수 있는가요.

▲조중훈 한진회장도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 갈수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물론 미래를 향한 꿈이 담긴 긍정적인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기업인으로서 현실적인 얘기를 한다면 고속철도의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거리는 5백∼1천㎞입니다.

­어제 한불 교통장관들은 한국과 프랑스가 합작하여 아시안지역에 함께 진출한다고 밝혔는데 이런 발언은 알스톰과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는가요.

▲장관들의 합의처럼 우리는 한국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합작회사가 알스톰의 첨단기술,한국인의 유능성을 접목하여 한국은 물론 아시아시장에 같이 수출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장입니까.

▲전체적으로 시장은 많고 전망도 밝습니다. 근접한 프로젝트인 대만을 필두로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를 꼽을 수 있지요. 한국과 제휴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작회사를 만들면 고속철도 뿐만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수송분야에도 기술을 이전,같이 아시아시장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합작회사 설립은 어느정도 진행중입니까.

▲현재 협상중입니다. 철도차량부문서 협력하는 3개 기업과 협의중 입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은.

▲한국민에게 드린 약속은 꼭 지켜질 것입니다. 한불협력이 다른나라에도 본보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선정한 TGV는 프랑스의 다른 수출기업에도 기술로 이길수 있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준 승리의 상징입니다.

한국민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대담:김승환 국제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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