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경영대는 2지망 불가능/1지망 선발,자연대 90%인문·사회·공대 80%대학수학능력시험의 도입과 본고사 부활 등 새로운 입시제도의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17일 대학별 고사 실시 9개 대학중 처음으로 지망방법,모집단위,배점을 비롯한 94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이번 모집요강을 통해 서울대는 동일대학 동일계열에 한해서만 제2지망을 가능케 함으로써 과거 2지망 합격자가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겪는 부작용 등의 예방에 역점을 두었다.
본고사 배점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가,자연계의 경우는 수학Ⅱ가 가장 높아 계열별 특성을 살리려는 시험 출제의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우 자연계 본고사 시험에 빠진 외국어영역에 2백%의 가중치를 둠으로써 수능시험 총점 2백점중 1백20점의 비율로 반영케 되어 자연계 학생들의 외국어영역 수능시험 비중이 커졌다.
서울대는 이번 모집요강을 기본 토대로 올해안에 대학별고사 문제유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서울대가 발표한 입시요강을 영역별로 살펴본다.
▷지망방법◁
동일대학 동일계열에 한해 제2지망까지 허용키로 했다. 종전 동일계열에 한해 2,3지망이 가능했던 것과 비해 동일대학으로 범위를 줄인데 대해 신충현 교무처장은 『2지망 합격자가 학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하거나 타과의 수업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 개인만이 아니라 학교측의 비용손실도 적지 않았다』며 『안전지원을 위해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따라서 단과대학이 한개의 과로 이루어진 법과대·경영대의 경우는 사실상 2지망이 불가능하게 됐으며 자연계 인문계 학과가 섞여있는 가정대학의 소비자아동학과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농업교육과 농경제학과 등의 경우도 타계열 2지망이 금지돼 사실상 1지망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됐다.
자연과학대학은 1지망 선발비율을 지난해 80%에서 90%로 높였으며 인문,사회,공과대학 등은 80%를 1지망으로 선발키로 했다.
▷모집단위 및 인원◁
신입생 모집정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4천9백5명으로 동결됐으며 학과,학군별 모집단위는 1백17개로 확정됐다. 이번 모집에서는 지난해 전기,전자,제어계측공학군 모집에 이어 자연과학대학 지질학과와 해양학과를 한데 묶은 지질해양학과군으로 50명을 선발하기로 해 서울대가 유사학과 통합방침을 계속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목별 배점◁
인문,자연계열 대학별 고사는 과목당 점수비중도 틀려 계열별 교차지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총점 1천점에 대학별 고사 4백점,내신 4백점,대학수학능력시험 2백점의 비율로 반영하는 서울대 전형에서는 수능시험의 점수반영 비율이 낮고 내신의 경우 대부분 1∼2등급 학생이 지원,점수차가 작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성적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가 각각 1백30점과 1백20점으로 점수비중이 높고 자연계열은 국어와 수학Ⅱ가 1백30점,1백50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학Ⅱ와 과학 두과목의 점수비중을 합하면 2백70점이나 돼 자연계열 과목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능시험 가중치◁
본고사 과목에서 빠진 과목들에 대해 수능시험의 점수를 통해 보완한다는 방침대로 대학별 고사에서 사회,과학과목의 시험을 치르지 않는 인문계는 수리탐구영역의 점수에 20%의 가중치를,영어시험을 치르지 않는 자연계열은 외국어영역에 2백%의 가중치를 부여,전형에 반영키로 했다. 수능시험 점수의 반영비율이 총점의 20%여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자연계열 외국어영역의 경우 원래 40점이던 점수가 1백20점으로 가중평가돼 자연계열 지원자들은 외국어영역 시험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
▷시험시간 및 배정◁
내년 1월6,7일 이틀간 첫날 4과목,둘째날 인문계열 2과목,자연계열 1과목의 시간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객관식 문제를 통한 순발력 측정이 주고 수험생들의 사고력과 탐구력을 측정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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