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도 몇주내 재개/미중 외교관계 급속 악화【워싱턴·몬테카를로 외신=종합】 중국이 17일 독자적인 핵실험 재개움직임과 아울러 오는 2천년 북경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96년 미국 아틀랜타올림픽 불참의사를 강력히 시사함으로써 중국과 미국의 외교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익명의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중국은 미국의 핵실험 유예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빠르면 몇주안에 지하 핵실험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이는 지난 1년여만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핵실험』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 첩보위성이 중국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로프 노르(나포박) 사막에서 지하 핵실험 재개움직임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일 경우 『미국은 앞으로 15개월간 핵실험을 유예하겠으나 다른국가가 이를 어길 경우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지난 7월 선언한 빌 클린턴 미 행정부와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장백발 북경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몬테카를로에서 가진 서방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문제를 이유로 미 하원이 북경올림픽 유치를 부당하게 간섭한다면 96년 아틀랜타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밖에 미국의 무역최혜국대우(MFN) 연장문제 및 중국의 파키스탄 미사일 수출,미국의 중국선박 강제검색 등을 둘러싸고 한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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