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로… 내정가 2만5천원 유력/49%까지 연차 처분… 보유 이통·데이콤주도최고의 첨단 인기업종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면서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한국통신(구 한국전기통신공사) 주식의 매각방침이 최종 결정돼 전체 주식의 10%인 2천8백79만주가 10월20일과 21일 이틀간 경쟁입찰로 일반에 매각된다.
재무부는 16일 재특(재정투융자 특별회계) 예산에 계상된 6천5백47억원의 자금확보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아울러 한국통신 주식을 내년에도 10% 매각하는 등 연차적으로 49%까지 매각하고 나머지 51%는 그대로 보유하고 한편 한국통신이 갖고 있는 한국이동통신 주식 64.6%와 데이콤 주식 23.6%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 주식의 입찰은 외환은행이 업무를 대행,전국 점포망을 통해 입찰을 받으며 국내의 기업과 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동일인의 입찰한도는 법인이 매각량의 10%인 2백87만9천주,개인은 5천주이다. 외국인과 지분율 50% 이상의 외국인 투자기업,기관투자가 등은 자격이 없다.
이번 매각의 두드러진 특징은 공모주나 국민주 형식을 취하지 않고 「희망수량 단가입찰」 방식을 채택한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일단 매입희망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은뒤 낙찰예정가 이상을 쓴 사람들중에서 가격이 높은 순서대로 주문량 만큼 주식을 파는 것이다. 따라서 공개된 공모가격이나 판매가격이 없으며 비공개된 낙찰예정가가 있을 뿐이다.
재무부는 매각한 한국통신주를 6개월이 지난뒤인 내년 4월말께 장외거래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주식지분 매각률이 30% 이상이 되면 상장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입찰참여자로서는 낙찰예정가와 장외거래 때의 가격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예상,분석하는 일이 중요하게 됐다. 너무 낮게 썼다가는 배정을 못받고 거꾸로 너무 높게 썼다간 시가가 더 낮을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찰기본단위는 10주이며 입찰금액의 20%를 입찰보증금으로 예치해야 한다.
재무부는 낙찰예정가를 비밀유지상 입찰일 직전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매각으로 정부가 6천5백47억원을 조성하려 한다는 점을 역산하면 주당 2만2천7백40원씩에는 팔려야 한다는게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통신업종의 특성,한국통신의 시장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내정가는 2만5천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시가에 대한 예측은 크게 엇갈린다. 다만 같은 업종이 한국이동통신과 데이콤이 모두 주당 1만2천원에 공모배정돼 15일 현재 가격이 각각 12만5천1백원과 4만9천5백원을 기록하고 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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