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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전달하며 “여러 의미 있다”/미테랑 방한 이틀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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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전달하며 “여러 의미 있다”/미테랑 방한 이틀째 표정

입력
199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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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장관에 “중요한 책이니 안고 자라”/외국 원수론 처음 엑스포 방문▷고문서 전달◁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저녁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에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이던 외규장각 도서중 1권인 「휘경원원소도감의궤상」을 직접 전달.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7시15분 미테랑 대통령을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반갑게 맞은 다음 곧 바로 접견실로 올라가 환담.

김 대통령은 『바쁘신 가운데 직접 와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가 보관중인 책을 건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고 강조.

5분여 대화를 나눈 미테랑 대통령은 가져온 책상자를 김 대통령에게 직접 건네며 굳은 악수를 나누었고 전달식이 끝나자 곧 청와대를 떠났다.

미테랑 대통령을 전송하고 난 김 대통령은 다시 접견실로 돌아와 책을 넘겨보면서 배석한 박관용 비서실장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과 잠시 환담.

김 대통령은 전문가를 통해 이 책의 내용 의미 등을 분석 발표하겠다는 이 장관의 보고에 『아주 중요한 도서이니 꼭 끌어안고 자라』고 말해 폭소.

이 책은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듯 책 한장 한장이 새로 발간된 것처럼 보존상태가 완벽했으며 비단표지와 제작상태도 아주 양호.

다만 첫페이지 일부가 훼손된 흔적이 있으나 조심스럽게 손질됐으며 책표지에 불어로 한국도서라는 것을 표시한듯 「COREEN 2495」 표시와 함께 프랑스 국립도서관인이 낙인.

▷국회연설◁

미테랑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하오 4시께 국회 본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만섭의장의 환영의사를 들은뒤 30여분간 연설.

미테랑 대통령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본회의장에 입장,여야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밝은 표정이었다.

미테랑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여사는 이 의장의 부인 한윤복여사와 함께 국무위원석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미테랑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연설서두에서 『민주주의는 특성상 항상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이어서 단순한 척도로 민주주의를 평가할 수 없다』며 『이런 맥락에서 한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용기는 타국의 모범』이라고 한국민주화를 격찬했다.

▷국회의장실◁

미테랑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을 방문,의장접견실에서 이만섭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대표와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과 남북관계 등에 관해 30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이 의장과 황낙주·허경만부의장 민자당 김종필대표 민주당 이기택대표,민자당 김영구 민주당 김태식총무,정재문 국회 외무통일위원장과 차례로 인사했다.

이 의장은 『아모르(사랑)와 콘빅시온(믿음)이라는 두마디를 배웠다』며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세계인류의 공동목표를 위해 함께 손잡고 나가는데 있어 바로 사랑과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방문◁

미테랑 대통령은 이날 상오 대전엑스포를 방문,외국 국가원수 대전엑스포 방문 1호를 기록.

미테랑 대통령이 정부관앞에 도착과 동시,군악대의 축하 팡파르가 가을 하늘에 울려 퍼져 귀빈의 방문을 축하했으며 이어 프랑스 가수 이브 몽탕이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한 「고엽」을 연주,프랑스 대통령을 환영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재생조형관에서 대량 소비사회의 부산물인 산업쓰레기와 폐기물을 재료로 사용한 조형작품들을 둘러보고 큰 관심을 표시했다.

어린이들이 폐품을 이용해 동심의 세계에서 표현한 작품들을 보고 깊은 관심을 나타낸 미테랑 대통령은 지하 2층 고물 텔레비전을 이용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작품 「거북선」을 관람할 때는 발길을 멈추고 감상에 열중.

○…미테랑 대통령은 「훈민전」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의 인쇄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이곳에서 실연을 보이던 퇴직 교장들이 즉석에서 만든 훈민정음 해례본 탁본 1장을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정부관 마지막 부분 꿈돌이 화가 로봇이 있는 전시관 앞에서도 오랜 기간 머문 미테랑 대통령은 화가 로봇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 1점을 전달받고 깊은 관심을 표명.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이날 대통령과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낮 12시께 EC관에서 20여m 떨어진 프랑스관으로 다시 가던중 뒤늦게 소피 마르소를 알아본 청소년들이 환호를 지르며 몰려들어 한때 소동.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1시50분께 미테랑 대통령 일행이 EC관에 입장했을 때 소피 마르소가 전시관 입구에서 모습을 나타내자 이를 본 여중생 등 1백여명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며 몰려드는 바람에 경찰들이 이를 말리느라 진땀.<정병진·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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