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종철 전 검찰총장 일문일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종철 전 검찰총장 일문일답

입력
1993.09.14 00:00
0 0

◎“참으로 긴 6개월… 사퇴 혼자서 결정”박종철 검찰총장은 13일 하오 사표가 수리된 뒤 대검청사 8층 검찰총장실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총장재임 6개월은 참으로 길었다』고 회고하며 『사퇴는 전적으로 나의 결정이며 외부요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왜 갑작스레 사퇴를 결정하게 됐나.

▲오래전부터 고심해 왔다. 사정활동을 하는 검찰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전폭적인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 나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돼 이번 기회에 사표를 냈다.

­김덕주 전 대법원장의 사퇴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김 대원장과의 나의 사표 제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난 3월 취임당시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총장이 될 것을 다짐한바 있는데 전격 사퇴는 소신을 꺾는 것 아닌가.

▲그런 말 한 기억 없다.

­사표는 언제 제출했나.

▲오늘 아침 일찍 장관에게 냈다.

­외부의 요청이나 언질이 있었나.

▲사퇴결정은 전적으로 나 혼자 한 것이다. 오랫동안 생객해 본 결과 내가 사퇴하는 것이 검찰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결정을 내렸다. 외부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받은 바 없다.

­소감은.

▲6개월이라는 세월이 참으로 길었던 것 같다. 일도 많았고 말도 많았다. 나의 사퇴로 검찰이 진정한 사정의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이진동기자>

◎박 총장 사퇴문/전문

저는 지난 3월 검찰총장에 취임한 이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 그리고 검찰의 자기혁신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저희 검찰이 벌여온 사정활동과 자기쇄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는 미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검찰총수인 제가 부덕한 소치로 생각되어 그 책임을 통감하고 검찰총장의 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제가 사퇴함으로써 우리검찰이 온 국민의 뜻을 받들어 진정한 사정의 주역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아울러 임기도중 물러나는 검찰총장은 저로서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검찰에 대한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