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EC교두보 맞교환/경제외 문화교류도 촉진14일 프랑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은 앞으로 한불간의 관계가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가 고속철도사업의 우선협상자로 독일을 제치고 프랑스의 TGV를 선정했다는 동인이 깔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물적 교류」가 서로가 서로에 대한 「동반자선택」으로 직결되어가고 있다는 대목이 미테랑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갖는 전반적인 의의가 되고있다.
한불 양국의 동반자선책은 경제적 보완을 시작으로해서 우리의 EC에 대한,프랑스의 동북아시아에 대한 상호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정치적 의미로까지 확산되어가고 있다. 방한직후 있게될 양국 정상회담에선 이같은 포괄적 동반관계의 개막을 선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테랑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우리가 고속철도사업의 우선협상자로 TGV를 선정한데 대해 한국을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지정했다는 의사표시로 풀이되고 있는 것은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예정돼 있는 경협관련 양국간 각료회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테랑 대통령을 수행하는 각료 대부분이 경제담당자들이며 이들 산업·체신·교통·관광·교육부장관들은 우리의 상공·체신·교통·과기처장관과 네차례의 개별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제2차 총회를 이 기간중에 갖는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고속철도사업이 TGV로 결정됨으로써 당연히 수반될 첨단과학기술의 이전과 함께 우리의 자동차산업이 대EC 경제권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EC의 중심국가인 프랑스는 그동안 우리의 자동차들이 EC시장을 점유해나가는데 유보적 또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나 최근들어 이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적극성을 띠고 있다는 대목에서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질 EC와의 경제협력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제적 의미와 함께 미테랑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정치적 의미도 적지않다. 우선 우리의 입장에선 신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외교다변화의 일환으로 유럽국가들에 대한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미테랑 대통령이 방한,한국을 포괄적 동반자로 지정하게 되면 우리의 신외교가 EC로 진출할 수 있는 뚜렷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통합된 유럽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포괄적 동반자를 한반도내에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미테랑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대규모의 친한내지 지한인사를 대동해 정치·경제에서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우호관계 설정을 희망하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평소 『일본보다 한국에 외교적 우위를 두어야 한다』는 지론을 펴왔던 크레송 전 총리,한국인 부인과 함께 한불민간교류의 가교역할을 맡아왔던 다니엘 부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부장,광양 제2제철소 건립에 관여했으며 한불 최고경영자회의 프랑스측 회장인 라이에르 에어릭퀴드사 회장 등이 한국과의 전반적 관계개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업체의 광고모델로 활약했던 세계적 여배우 소피 마르소를 수행케 해 대한친근감을 내보였으며 88올림픽공원에 자신의 작품이 전시돼있는 조각가 발라치니씨를 수행원 명단에 삽입한 것은 한불간의 관계를 정서적 차원까지 확산시키고 싶다는 의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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