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뇌부 지원 무라야마 당선 유력/「이변」땐 연정기반 와해 우려오는 17·18일 이틀간 사회당은 전국 각 지부에서 실시되는 일본 사회당의 차기 위원장선거는 여기에 현 연립정권의 존망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전례없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보자는 사회당의 국회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7선의 무라야마 토미이치 중의원 의원(촌산부시·69)과 89년 참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의 이토 마사토시씨(완정민·46).
당중진과 무명인사의 대결이 된 이번 선거에서 무라야마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되지만 「사회당의 독자노선 회복」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토 의원이 이변을 몰고올 경우 현 연립정권의 내분은 불가피하다.
이번 선거는 당초 구보와타루(구보단) 위원장대행(참의원 3선)과 무라야마 국대위원장의 대결양상이었다. 그러나 후보 1차 등록마감날인 지난 9일 의외의 인물인 이토 의원이 후보등록을 하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야마하나(산화정부) 위원장 등 온건파가 연립여당내 협력관계를 지속키 위해 구보위원장 대행을 옹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연립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중의원선거의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안에 반대하고 있는 좌파그룹에서 무라야마 국대위원장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사회당이 좌우파로 갈려 치열한 선거전을 펼칠 경우 어느 쪽이 당선되더라도 당이 분열될 것으로 염려한 야마하나 위원장은 스스로 조정역을 맡아 후보단일화를 위해 구보·무라야마·야마하나 3자회담을 주선했다.
그러나 9일 하오 5시 후보등록 마감시한 직전까지 끝내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야마하나 위원장은 당사무국에 등록 마감시한을 하루 연장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야마하나 위원장이 후보조정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이 이토 의원이 9일 하오 후보등록 절차를 끝낸 것이다. 이토 의원은 등록직후 『사회당이 삼킨 독극물인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를 빨리 토해내야 한다』면서 야마하나 노선에 반대하고 있는 좌파그룹의 입장을 대변,그를 안중에 두지 않았던 좌파세력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같은 돌출행위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이토 의원은 89년 전 사회당 위원장 도이(토정) 붐으로 사회당이 참의원선거에서 대약진을 보일 때 전국구 19번으로 당선된 승려출신 정치신인이다. 전국시대부터 이시카와(석천)현에서 내려오던 불교의 한종파(진종대곡파) 사원인 정광사의 20대 주지로 1백㎏의 거구에 하의는 양복을,상의는 승려복장을 하고 다니는 기행으로 유명하다.
그는 『불교의 평화정진은 헌법 9조에 있는 절대 평화주의와 연결된다』면서 비무장평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반대하는 호헌론자이기도 하다.
한편 10일의 야마하나 위원장은 가까스로 후보조정에 성공했다. 좌파에서 민무라야마가 「야마하나노선을 계승」하는 조건으로 구보 위원장대행이 사퇴하는 형식이었다.
온건주류측이 사회당이 연립정권의 중핵으로서 정치개혁의 실현에 앞장서는 것만이 당의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당이 와해되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주도권을 잃는 쪽을 택했다.
먹는 것 입는 것 모두 수수하고 검소한 시골노인풍인 무라야마는 오이타(대분)현의 어부 아들로 대학(명치대 전문부) 졸업후 사회당에 입당,어민운동을 하다 오이타현의를 거쳐 72년 중의원 의원이 된후 현재까지 당선 7회. 7월 총선때는 고령으로 생각,은퇴하려 했으나 대타가 없다는 당 집행부의 권유로 마지못해 출마했다. 당내에서 좌파에 몸을 담아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연립정권 제1당으로서의 입장도 고려하는 균형감각을 지닌 꾸밈없고 온후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연립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저버리면 사회당의 파멸이 온다』면서 당내 일부 세력의 연립정권 참가 반대론에 못을 박고 있다.
호소카와 총리를 비롯한 연립정권 수뇌부는 무라야마의 이같은 발언에 안도하면서 이번 사회당 위원장선거에 이변이 생기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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