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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막판 심한 눈치작전/지방공직자 재산등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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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막판 심한 눈치작전/지방공직자 재산등록 이모저모

입력
1993.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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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상외 적자 “안도” “축소탓” 엇갈려/사퇴서 제출한후에 뒤늦게 꼴찌등록도/오랜 야당생활 의원 자신명의 한푼없어○…서울시의 재산등록은 큰 관심을 끌었으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큰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 안도하는 눈치.

시직원들은 『그동안 사정바람을 겪다보니 축재자들이 많이 물러나 재력가들이 없는 모양』이라며 『그래도 공개를 두려워하는 간부가 몇명 있다』고 귀띔.

재산공개 대상인 22개 구청장들은 대부분 10억원 미만으로 알려져 당초 예상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

이에 대해 시직원들은 10억원 이상이 엄격한 실사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10억원을 넘기지 않기 위해 갖은 묘안을 다 짜냈을 것이라고 분석.

○…재산등록을 앞두고 거부움직임까지 보였던 서울시의회 의원들 일부가 등록마감일인 11일 하오 늦게까지 신고를 미루고 막판 눈치작전을 벌여 또 다시 눈총.

등록대상이 총 6백26명인 서울시는 검찰에 구속돼 재산등록 연기신청을 한 안종관 중랑구 부구청장을 제외한 모든 공직자가 이날 상오까지 등록을 마친데 비해 시의원(1백32명)과 구의원(7백61명)중 2백명 이상이 등록을 지연,과거 대학입시원서 접수창구의 눈치작전을 방불.

○…민주당 일색인 광주시의회 의원들중 주로 야당에 몸담아온 당직 출신은 「극빈」 재산을 보이고 있는 반면 부모로부터 부동산 등을 물려받은 의원들은 1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재산규모가 천차만별.

광주시의회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재산을 등록한 전갑길의원은 전세금 2천3백만원과 승용차,정태성의원은 아파트 전세금 2천2백만원이 전부.

반면에 김길의원은 1백60억원대,김명민의원은 60억원대,김재균의원은 50억원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담진의원은 40억원대 등이 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

○…바다모래 불법채취와 관련,7월 인천지검에 구속된 이기상의원(영진공사 대표)이 10일 개인비서관을 통해 시의회 사무처에 마련된 창구에 30억원대 재산을 등록해 눈길.

이 의원의 이날 재산등록은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의원직 사퇴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으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

○…이상칠 전북부지사(1급)가 13일 퇴임식을 앞두고 마감날인 11일 낮 재산을 등록.

이달초 내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이 부지사는 등록마감일인 11일 이전에 퇴직할 경우 재산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나 13일자로 퇴직 처리돼 재산을 등록하게 된 것.

○…충북도청 감사담당관실 재산등록 창구에는 소규모 자영업을 한다는 모기초의회 의원이 이날 상오 전화를 걸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재산이 부채보다 적다』며 등록거부 의사를 밝혀와 담당직원이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이 의원은 재산총액이 2억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5억원이 넘어 재산이 공개돼 자신이 「빈털털이」로 드러날 경우 채권자들이 몰려오는 등 사업에 지장을 준다며 『등록을 안하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하소연.

○…11일 마감된 지방공직자 재산등록은 평균 99.6%의 등록률을 기록했는데 각 시도별로는 대구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제주 등 6개 시도가 1백%의 신고율을 기록. 신고율이 가장 저조한 곳은 부산시로 6백26명의 신고의무자중 8명이 기간연장을 신청,98.8%의 등록률을 보였다.

○…이날 마지막에 재산등록을 한 지방공직자들은 대부분 재산이 많은 것으로 소문난 사람들. 재산등록을 앞두고 한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해 눈총을 산 창원시 서모의원은 로얄백화점 등을 소유,재산이 1백억대라고 소문이 났는데 재산등록과 의원직 사퇴를 놓고 고민하다 이날 하오 꼴찌로 등록했다는 후문. 강원도의회에서도 51명 의원 가운데 30억∼4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진 이태명의원이 가장 늦게 신고.

○…이번 재산등록에서 본사가 확인한 6대 도시 및 도지사들의 1인당 평균재산은 7억8천여만원으로 7일 공개된 1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1인 평균 9억8천여만원보다 2억원 가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향교류가 잦은 내무공직자들이 각종 개발사업 등 고급정보에 접할 기회가 많은 중앙부처 공무원들보다 재테크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했기 때문으로 분석.

그러나 일선 시도에서만 근무해온 지역토착 공무원들은 오히려 시도지사급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탄광근로자 출신인 성희목 강원도의원(37)은 4백만원의 전세금을 재산의 전부로 등록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

○…전북도와 시군의 재산공개 대상자들은 신문사와 방송국 등 언론기관으로부터 재산등록 내용을 알려달라는 문의가 잇따르자 부속실·비서실 등에 『출장중』이라고 말하도록 지시를 내리는 등 언론을 기피.

재산이 수십억대로 알려진 김모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한달만 지나면 자동적으로 알텐데 뭘 그리 성화냐』고 화를 내기도.

○…부산 해운대구의회 배용의원(58)은 자신명의의 재산은 단 한푼도 없는 것으로 등록해 눈길.

배 의원은 아내명의의 재송동 주택전세금 3천만원,아들 전세금 1천50만원,딸명의로 된 자신의 사무실 전세금 5백만원 등 모두 4천5백50만원을 등록.

배 의원은 『37년간 야당생활을 해오다보니 재산모을 겨를이 없었다』고 언급.

○…재산공개 대상자인 경북도교위 위원 25명 가운데 홍달흠위원(군위)이 재산등록을 해야 하는 사실조차 모른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가 뒤늦게 등록기간 연장을 신청.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미국여행을 다녀온 홍 위원은 등록마감일인 11일 교육위원회에 들러 재산등록이 실시되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등록날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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