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채에 통장 4개… 총 3억6천만원/“청백리 아니지만 투기는 해본적 없어”고위공직자의 재산은 어느 정도여야 정상적인 것인가?
7일 재산을 공개한 고위공직자들의 평균재산은 14억1천4백만원. 이들은 최소한 2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았거나 처가덕을 본 경우도 있으나,공직자들의 재산은 기본적으로 공직생활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들의 봉급을 감안하면 이들의 재산은 분명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종헌 기상청장(51)이 공개한 재산총액은 3억6천18만원. 내역을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대지 60평 건평 50평 공시자가 3억4천8백22만원짜리 단독주택과 3천7백50만원이 입금된 예금통장 4개,그리고 쏘나타 1.8승용차가 있다. 여기에다 집을 살 때 빌린 은행 융자금중 아직 갚지못한 1천54만원과 지하방 2개를 세주고 받은 보증금 2천4백만원이 채무로 남아있다.
봉 청장은 서울대 기상학과를 나와 67년 수산청 기사보로 시작,69∼74년 공직을 떠났던 기간을 제외하고 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중앙기상대 연구소장 등을 맡아 22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봉 청장 집의 「재테크」는 전적으로 봉 청장 몫이다. 결혼이후 줄곧 월급을 받으면 필요한 생활비를 부인 김현숙씨(42)에게 주고 나머지는 봉 청장이 저축해왔다. 부동산투기는 해본 적이 없다.
월급이야 뻔한 액수이지만 봉 청장의 가장 큰 재산인 방배동 집은 부모로부터 받은 집에 저축금을 보태 산 것이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봉 청장은 75년 신혼살림을 서울 구로동 부모집에서 차렸다. 78년 신림동의 대지 35평 건평 30평 집으로 옮긴뒤 1남1녀가 성장하면서 다시 88년 신림동집 매각대금에 그동안의 저금 은행 융자금 지하방 전세금을 더해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했다.
승용차는 85년 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할 때 포니2를 구입했으며 지난해 지금의 쏘나타 1.8로 바꾸었다.
공직에 있으면서 풍족하지 않았지만 청백리의 사표처럼 살아왔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봉 청장은 재산공개뒤 중3 아들이 『우리는 왜 이렇게 재산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다소 혼란스러웠다고 말하고 있다. 비정상이 오히려 당연해 보이는 사회이지만,봉 청장의 재산이 정상적인 규모가 아닐까.<이원락기자>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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