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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사퇴부른 수지면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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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사퇴부른 수지면은 어디인가

입력
1993.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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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북쪽 위치한 서울의 길목/30년전부터 투기광풍 몰아쳐/면적 76% 정·관·재계인사들 소유최근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결과 가장 인기높은 땅임이 입증된 경기 용인군은 80년전부터 투기바람이 휘몰아쳤던 곳이다.

특히 용인군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서울의 길목으로 통하는 수지면일대는 바로 남쪽의 기흥업과 함께 용인군에서도 투기바람이 가장 거셋던 곳으로 손꼽힌다. 급기야 김덕주 대법원장의 사퇴까지 몰고왔지만 현지주민들 가운데 김 대법원장이 이곳에 땅을 갖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수지면에는 외지인의 땅이 많았던 셈이다.

단적인 예로 현재 토개공의 택지개발사업이 한창인 수지면 동천·풍덕천·죽전리일대 용인 수지지구의 경우 토개공이 90년말 현재의 토지조서(등기부 등본상의 소유자확인)를 작성한 결과 전체면적 88만4천평중 현지거주자 소유의 토지는 24%인 21만3천평에 불과했고 나머지 76%가 외지인소유였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드러난 고위공직자들외에 재벌기업총수나 대기업 임원,변호사 등이 수지면에 엄청난 규모의 땅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수지면의 땅매입이 발벗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수지면 한가운데를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는데다 수원과 광주를 잇는 국도 43호선이 동서로 가로지르고 2㎞ 정도 남쪽의 신갈인터체인지를 통해 경부·영동 및 신갈­안산간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또 현재 건설중인 지하철 분당선의 남쪽 종착역인 죽전역이 들어서고 2차선인 판교­신갈간 393번 지방도가 6차선 확장중이어서 이들 공사가 끝나면 서울과 30분만에 연결되는 수도권의 교통요지가 된다.

수지면에 땅투기바람이 휘몰아친 것은 경부고속도로 건설계획이 발표된 67년부터 69년사이와 국도 43호선주변의 토지구획 정리사업이 시행된 70년대말,전원도시건설소문이 퍼진 80년대 중반 등 3번의 시기로 꼽힌다. 특히 수지면에 토지를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들의 땅매입은 대부분 3번째 폭등시기에 이뤄졌다.

당시 용인군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수지면 도시계획도면」은 지금도 대외비로 분류돼 있다. 이 도면에 의해 용인수지지구 택지개발계획의 윤곽이 그려졌으며 현재 건설추진중인 한국 물류센터부지도 도시계획 도면상 상업용지로 지정돼 있어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땅을 구입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재산공개 결과 용인군에 땅을 갖고 있다고 밝힌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는 모두 56명. 이중 11명이 수지면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

고위공직자외에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수지면 풍덕천리에 대지 5천1백59㎡를 갖고 있으며 목성그룹계열의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과 허수창 전 목성중공업 상무가 수지면 동천·풍덕천리에 각각 5만9천8백59㎡,1만7천8백54㎡의 논밭·임야 등을 소유하다 최근 수지지구 개발로 일부땅을 수용당했다. 또 삼성그룹 법률고문이었던 인형무변호사와 (주)보락대표 정기연씨 등이 수지면에 상당면적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3월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최신석 전 대검 강력부장과 하재일 전 부산고검장,검사출신인 조찬형 전 의원 등도 수지면의 땅소유자들이다.<용인=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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