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한파에 이어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나이트클럽 룸살롱 요정 카바레 등 유흥업소의 약 4분의 1 가량이 문을 닫고 종업원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11일 집계됐다.유흥업중앙회에 따르면 연초 1만7천2백63개였던 전국의 허가받은 유흥업소주가 실명제 실시 한달째인 이달 10일 현재 1만3천2백개로 24% 줄었다.
또 유흥업소 종사자수도 41만4천2백명에서 25만여명으로 40% 감소했으며 특히 유흥업소를 떠난 사람중 70%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유흥업소수 감소 및 종업원의 이직현상은 전반적 경기침체와 사정한파에 뒤이어 금융실명제가 겹쳐 유흥주점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흥업중앙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사정한파로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한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업소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는데 비수기인 휴가철에 이어 실명제가 실시되자 많은 업소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며 유흥업소들의 매출액이 50∼60%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노래방이나 단란주점 등으로 손님이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유흥업소의 휴폐업 사태는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설/새정부 출범후 사정한파 몸살/실명제 겹치자 집단휴업 사태
룸살롱 등 호화 유흥업소의 대량 휴폐업 사태는 예상됐던 일이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새정부 출범이후 사정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고급 유흥업소들은 실명제가 실시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만해도 7개의 방을 갖춘 룸살롱의 경우 하루 6∼7개를 2회전시킬 수 있었으나 올들어서는 겨우 1회전이 고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자 유흥업소의 숨통을 그나마 틔워줬던 지하경제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2백20개의 룸살롱중 실명제 실시후 한달여만에 40여개 업소가 휴업에 들어간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흥업소의 휴업사태가 여름철 비수기의 영향,그리고 음주문화의 변화 등으로부터 기인한 측면도 많다고 지적하지만 이보다는 재산세 중과 등 호화 유흥업소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가장 큰 원인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관련업계에서는 룸살롱과 고급요정 등이 서리를 맞고 나면 호화사우나 등 그동안 서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사치성업소들에까지 그 영향이 파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윤순환기자>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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