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정착촌 반대한 온건파/라빈 이스라엘 총리이번 중동평화를 급진전시킨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그는 10일 불구대천의 양측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인정함으로써 평화공존을 향한 물꼬를 텄다. 이는 숙명적 대결을 벌여온 양측관계의 본질적 전환점인 동시에 피로 점철된 중동사를 다시 쓰게할 커다란 획이었다.
무관출신인 그는 표면상 강성이미지와 함께 온건노선을 지향하는 유연함을 지녀왔다. 지난 40년 군에 입문한 그는 67년 3차 중동전(6일전쟁)때 참모총장으로서 아랍군을 대파,용맹을 떨쳤다.
그러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점령지를 양보해야 한다는 타협적 자세도 보여왔다.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강경수단을 사용하더라도 평화협상에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
일단 평화협상은 성공시켰어도 그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우선 국내에서 자치허용에 반대하는 보수우익세력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좌파와의 원만한 조율도 숙제다. 또한 아라파트가 PLO 내분을 극복지 못하면 라빈 역시 고장난명의 어려움을 면치 못할 처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역사는 그를 「중동판 냉전종식」의 최고주역으로 기록할게 분명하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24년간 대 「이」 투쟁선도/아라파트 PLO 의장
팔레스타인 자치안을 이끌어내고 이스라엘을 공식 승인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64)은 대이스라엘 투쟁을 선도하면서 팔레스타인의 꿈과 희망을 대변해온 인물.
수십년간 암살위협에 시달리면서도 현실적인 안목과 능란한 줄타기 외교로 입지를 넓혀왔다.
65년 게릴라 조직 「파타」를 결성,파란만장한 해방투쟁의 길로 뛰어든 아라파트는 특유의 포용력과 권위로 PLO를 이끌어왔다. 69년 PLO 의장에 선출된뒤 24년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했으며 1백17개국으로부터 PLO의 승인을 받는 업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걸프전 때는 이라크를 지지,정치생명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가 라빈과 손잡은 행위는 독립국가 건설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팔레스타인인의 열망을 표출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열망을 표출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완전 독립을 부르짖는 강경파가 기세등등해 향후 그의 정치적 지도력에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박진용기자>박진용기자>
◎비밀접촉 주선… 11월 방한/홀스트 노르웨이 외무
이스라엘과 PLO의 상호 승인이 있기까지 중재역을 맡은 요한 외르겐 홀스크 노르웨이 외무장관(55)은 한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감으로 물망에 올랐을 만큼 서구 정치 외교무대에서 비중있는 인물이다.
홀스트 장관은 군축·환경 문제를 다루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현재 유엔환경개발위원회 고문도 맡고 있다.
홀스트 장관이 중동평화협상에서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신호는 지난달 30일 처음 확인됐다. 이날 PLO와 이스라엘이 올들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14차례나 비밀접촉을 가진 끝에 평화안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것.
노르웨이는 90년대초 국립사회과학연구소가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활을 연구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이스라엘과 PLO 양측으로부터 비밀협상의 창구가 돼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스트 장관은 노르웨이와 한국이 1959년 수교한지 34년만에 외무장관으로는 처음으로 11월1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오미환기자>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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