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LO와 대화가능”… 경제지원 약속/일 “협정 진전따라 유엔통한 원조 추가”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10일 상호 승인안에 서명하자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정치,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대부분의 아랍국가들도 이번에 상호 승인을 중동평화를 위한 「중대한 조치」라고 환영했으며 미국도 PLO와 대화를 재개할 의사를 밝혀 중동정세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PLO내에서는 상호 승인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설립에 반대하는 강경파의 격렬한 시위가 전개됐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9일 이스라엘과 PLO가 상호 승인에 서명한 즉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이 중동평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환영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PLO가 테러포기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PLO와의 대화재개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중동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미국은 이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 성공이 제2의 중동특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중동분쟁에 대해 언급을 회피해온 일본정부는 10일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일본정부는 이를 계기로 중동지역에 환경,민생안정,산업기반 정비 등 경제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이스라엘과 PLO의 추가 평화협정의 진전상황에 따라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엔팔레스타인 난민구제사업기관(UNRWA) 등 유엔기구를 통한 무상원조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PLO은 이스라엘과의 상호 승인을 발표한 직후 조만간 중동국가들이 「소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파루크 카두미 PLO 정치담당 책임자는 『이집트,레바논,시리아,요르단 등 아랍국가들과 PLO,이스라엘의 정상들이 모여 중동지역 정치현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PLO 지도부가 다음주 요르단과 레바논을 방문,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LO내 파벌인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의 아마드 지브릴 대표는 이날 이스라엘과 상호 승인에 서명한 아라파트 PLO 의장을 비난하며 『PLO를 적에게 팔아먹은 아라파트 의장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파벌인 팔레스타인 민주해방전선(DFLP)도 이스라엘 승인은 아라파트 의장 개인의 의사결정일뿐 PLO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제1야당인 리쿠드당의 벤야민 네탄야후 당수는 PLO 승인에 서명한 라빈 총리의 연립정부에 대해 『이스라엘의 파괴를 추구하는 PLO가 대의명분을 상실한 라빈정부의 후원을 받게 됐다』며 격분했다.
리쿠드당 원로인 아리엘 사론 전 국방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TV와의 회견에서 양측의 상호 승인과 팔레스타인 자치협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해주는 격』이라며 팔레스타인 자치를 막기위해 이스라엘 국민이 총궐기할 것을 촉구했다.<튀니스·예루살렘·워싱턴·도쿄 외신="종합">튀니스·예루살렘·워싱턴·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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