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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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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초 지중해 공해상에서 미 해군이 기동훈련을 하는 동안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아랍국가 혁명세력의 지도자 회의를 소집했다. 22명의 팔레스타인 대표를 포함한 아랍 조직의 대표들은 만약 미군이 침공하는 경우엔 자살 특공부대를 조직하기로 결정했다. 이 내용이 누설되자 이스라엘측은 PLO 간부들이 타고 떠날 항공기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86년 2월4일 이스라엘 공군은 PLO 간부들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를 자국령에 강제 착륙시켰으나 PLO 간부들은 없었다. PLO측이 미리 알고 승객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그런가하면 시리아 공군이 회의용 탁자를 벨기에에서 구입하는 것을 알고 이스라엘측은 그 탁자도 도청장치를 한적도 있다고 한다. 아랍측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전쟁,또는 화력없는 대결의 연속이었다. ◆81년 6월7일 일요일 하오 4시,24대의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이륙했다. 이들은 서로 바짝 붙은 대형을 유지했고 바로 밑에 보잉707 급유기가 날고 있어서 레이더엔 마치 민간항로를 가는 여객기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들은 이라크의 바그다드 근처 오시라크 원자로를 완전히 파괴했다. 83년 10월23일 새벽 6시20분,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주둔중인 미군과 프랑스군은 폭탄을 실은 트럭의 자폭공격을 받아 미국 2백41명,프랑스군 58명이 사망했다. ◆아랍의 테러는 이스라엘에 대해 덜 강경한 동족 아랍인에게도 가해진다. 그래서 아라파트 PLO 의장에겐 무분별한 테러를 자행해온 아부 니달 조직 등이 골치아픈 문제로 돼있다. 10일 이스라엘과 PLO는 상호 공식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30년 적대를 청산하는 대전환이다. 양측이 각각 내부의 반발을 어떻게 다듬어가느냐는 문제가 앞으로의 주목거리다. 종교가 다르고 핏줄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공생 첫걸음을 보면서,한반도의 북측도 무언가 시사받는바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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