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임원 3명 명의 18만주상장기업 대주주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위장분산」시켜 놓았던 주식을 자신의 명의로 실명전환했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정밀공업(주)의 대주주인 배윤기회장(57)이 전·현직 임원 3명의 명의로 분산시켜 놓았던 40억원 상당의 이 회사 주식 18만7천여주를 3일 자신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배 회장이 이번에 실명전환한 주식은 조성길 사장명의의 2만9천여주,손덕래 전 감사명의의 2만2천여주,이충래 전 감사명의의 13만5천여주 등 총 18만7천5백8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1.65%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배 회장의 지분은 34.30%에서 45.95%로 높아졌다.
감독원은 배 회장이 그동안 대랑지분 변동신고를 하지 않는 등 불법사실은 있지만 실명제 실시이후 1년간 실명전환에 따라 드러난 불법사실을 문제삼지 않는다는 실명제 경과조치에 따라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 관계자들은 배 회장처럼 대주주가 차·가명계좌로 위장분산시켜 놓은 지분은 상장주식 시가총액(9일 현재 약 90조원)의 10% 안팎인 9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9일 현재 실명으로 전환한 가·차명계좌는 차명 6천3백여개,가명 1천6백여개 등 총 8천38개에 머무는 등 전체 실명확인 및 전환율이 20.4%에 불과한 상태여서 대부분의 위장분산 지분은 아직까지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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