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고삐가 풀렸다. 지난 여름 이상저온에 따른 냉해로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실명제 실시와 세제개편 여파로 최근에는 공산품가격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8월말 현재 4.4%(전년말대비)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석을 고비로 정부의 연말 억제선(4∼5%)을 돌파,올 연말에는 6∼7%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 경동 가락시장 등에서 팔리고 있는 주요 농산물가격이 한달사이에 최고 2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실명제 여파로 무자료거래상들이 자취를 감춘데다 특별소비세 인상방침(내년 시행)이 확정되면서 주류 청량음료 가공식품 등 공산품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청량음료의 경우 소매점 공급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평균 9.3%를 올랐고 즉석미역국 즉석복어국 튀김가루 등도 최근 20여일 사이에 7∼20%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설렁탕 등 음식요금,주차장사용료,세탁료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무주택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물가여건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앞으로 당분간은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방만한 통화방출. 정부는 금융실명제 대책의 일환으로 통화를 거의 무제한 방출할 계획이다.
총통화(M2) 증가율은 8월말 20.3%를 기록,이미 적정선(17%)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또 원화의 달러환율과 엔화환율이 9일 현재 연초대비 각각 2.4%,1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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