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전통문화·근면성 배우겠다”/14일 방한 불 미테랑대통령 회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전통문화·근면성 배우겠다”/14일 방한 불 미테랑대통령 회견

입력
1993.09.10 00:00
0 0

◎“TGV 선정과정 진지하고 투명/북한의 핵무장 아무런 도움안돼”14일부터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8일 하오(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파리주재 한국특파원단과 회견을 갖고 자신의 방한목적과 의의,양국관계 전망 등을 밝혔다. 다음은 미테랑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내용 요약이다.

­한국방문의 목적과 의의는.

▲양국 수교이래 프랑스 국가원수가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은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방문자체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나의 방한이 실현돼 매우 기쁘다.

이번 방안은 우선 한국민들의 근면과 경제적 성공,훌륭한 문화와 전통 등을 잘 알고 있는 내가 한국민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세대안에 이룬 한국의 성공과 변화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를 증언하기 위해,그리고 만족스럽지만 더 진전돼야 할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한국에 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을 직접 보기 위해 간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문제들이 논의될 것인가.

▲민주적인 선거로 탄생한 한국의 김영삼대통령과 만나 국제문제와 양국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간의 만남은 단순히 정해진 주제나 문서의 조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필요하고 유익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서로를 잘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양국 국민도 서로 더욱 가까이 느끼고 매우 발전된 한국의 문화와 문명을 프랑스 국민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중요한 방문목적이다.

­한국정부가 고속철도 차종으로 프랑스의 TGV를 선정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프랑스는 한국정부의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 한국정부는 아주 진지하고 투명한 결정을 했으며 우리는 이 선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의 TGV 선정은 프랑스에는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계약이며 나아가 우리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준 계기가 되고 있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외규장각의 고문서를 한국에 되돌려줄 의향은 없는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국립도서관의 업무를 관장하는 총리에게 검토를 지시한바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민에게 매우 중요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매우 유용한 이 문서들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현재 논의중이며 그 결과를 곧 알게 될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정부의 노력에 「브라보」를 외치며 개혁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국민이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는 한국의 높은 문명수준을 입증하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을 만나면 개혁의 성공을 바라는 프랑스 국민들의 뜻도 전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문제와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세계평화는 핵확산금지를 기본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반대방향으로 나가려 할 때는 이를 제지해야 한다. 북한 당국에 호소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의 태도는 용납될 수 없고 위험하다. 오늘날 국지적인 핵전쟁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북한에도 핵무장이 아무런 이득이 될 수 없다. 이는 대재앙의 시작이며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는 쪽 역시 희생자가 된다. 따라서 국제적인 규율에 따라 북한의 핵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 프랑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럽통합과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의 농산물 협상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은.

▲유럽통합의 가장 큰 장애는 각 나라의 상이한 관습이고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통합은 각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당장 한걸음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걸작은 한번에 완성될 수 없듯이 우리와 우리의 후대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GATT 협상은 성공적으로 타결돼야 하지만 불공정한 기초위에서 해결돼서는 안된다. 훌륭한 합의란 모든 나라가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농산물 분야에서 공정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좀더 논의를 거쳐 공정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파리=한기봉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