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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단에 선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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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단에 선 DJ

입력
199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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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대 행정대학원 특강/동북아 안보체제 필요성 역설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하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에 출강,「세계사의 흐름과 동북아정세」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김 전 대표의 이날 특강은 정계은퇴후 8개월만인 지난 8월13일 「김대중선생 생환 기념행사」때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특별강연에 이어 두번째 갖는 공식행사.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둔뒤 대학 강단에 강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날 특강은 그의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김 전 대표는 여러날동안 강의준비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측근 비서진이 전했다.

서울대 호암관에서 진행된 이날 특강은 국가정책 과정의 정식 수업이어서 수강자는 이 과정에 등록된 대학원생으로 엄격히 제한됐으며 대학원측은 학부학생이나 일반인의 참석을 막기 위해 고심했다. 국가정책과정은 국회의원,국장급 이상 정부부처 인사,군장성,공·사기업의 임원 등으로 수강자격요건이 제한되어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특히 동북아시아 중심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 중 일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가 먼저 이 지역내의 안보협력체제의 마련에 성공하고 동남아까지를 포함한 경제적 공동협력체제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같은 동북아의 협력체제 구성에는 한반도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기존의 한미 안보체제의 유지강화 위에 남북한 미 일 중 러의 6자에 의한 동북아 안보체제 실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에서 낙오되지 않고 당당한 주역으로서 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통일이 전제돼야함을 역설하고 자신의 3원칙­3단계 통일방법에 대해 설명,해방 50주년인 95년까지는 공화국연합제에 의한 제1단계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강 말미에 김 전 대표는 정치에서 완전히 물러났음을 재확인한뒤 『통일에 대한 연구와 집념으로 민족분단에 대한 한을 푸는데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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