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대 행정대학원 특강/동북아 안보체제 필요성 역설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하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에 출강,「세계사의 흐름과 동북아정세」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김 전 대표의 이날 특강은 정계은퇴후 8개월만인 지난 8월13일 「김대중선생 생환 기념행사」때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특별강연에 이어 두번째 갖는 공식행사.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둔뒤 대학 강단에 강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날 특강은 그의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김 전 대표는 여러날동안 강의준비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측근 비서진이 전했다.
서울대 호암관에서 진행된 이날 특강은 국가정책 과정의 정식 수업이어서 수강자는 이 과정에 등록된 대학원생으로 엄격히 제한됐으며 대학원측은 학부학생이나 일반인의 참석을 막기 위해 고심했다. 국가정책과정은 국회의원,국장급 이상 정부부처 인사,군장성,공·사기업의 임원 등으로 수강자격요건이 제한되어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특히 동북아시아 중심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 중 일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가 먼저 이 지역내의 안보협력체제의 마련에 성공하고 동남아까지를 포함한 경제적 공동협력체제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같은 동북아의 협력체제 구성에는 한반도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기존의 한미 안보체제의 유지강화 위에 남북한 미 일 중 러의 6자에 의한 동북아 안보체제 실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에서 낙오되지 않고 당당한 주역으로서 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통일이 전제돼야함을 역설하고 자신의 3원칙3단계 통일방법에 대해 설명,해방 50주년인 95년까지는 공화국연합제에 의한 제1단계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강 말미에 김 전 대표는 정치에서 완전히 물러났음을 재확인한뒤 『통일에 대한 연구와 집념으로 민족분단에 대한 한을 푸는데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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