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백46명 천만원∼55억원까지 신고/거의 부동산·보석… 47명 「남편」 능가「9·7 재산공개」에서 두드러진 점중의 하나는 바로 「부자부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남편과 부인이 모두 재산이 많은 경우도 있고 남편은 가난한데 부인은 형편이 괜찮은 사례도 꽤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가난한」 예도 있지만 부인들의 평균재산 규모는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많다. 몇몇 상위권 부인들은 웬만한 의원의 총재산을 넘는 액수의 재산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고액재산가 부인들의 재산내역이 대부분 부동산과 고가의 귀금속으로 채워져 있는 점은 취득 경위 및 자금출처 등에 대한 명확한 사실규명이 필요한 부분. 특히 10억원 이상의 고액재산을 신고한 부인들은 어김없이 수도권과 제주도 등 무연고지에 많은 규모의 땅을 갖고 있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재산공개 의원 2백92명중 46명을 제외한 2백46명이 배우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47명의 의원이 본인보다 부인이 더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여당 의원은 20명이고 야당 의원은 27명이다.
이들 부인의 재산은 최저 1천만원(김장곤 민주의원)부터 54억9천여만원(김영광 민자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평균재산액은 10억3천여만원선. 여당 의원 전체평균 34억여원에는 못미치지만 야당 의원 평균 8억5천여만원은 쉽게 넘고 있다. 이중에는 김종필 민자 대표,김상하 김영배 권노갑의원(민주) 같은 중량급 의원들도 끼여 있다.
전체의원 배우자중 10억원 이상의 고액재산가는 모두 30명으로 나타났다. 민자당이 19명으로 단연 우위이고 민주당 6명,국민당 2명,무소속 3명이었다.
1위는 김영광의원(민자) 부인으로 모두 54억9천여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은 경기 송탄의 밭,제주시의 과수원용지,서울 명동과 신사동 등지의 연립주택과 한옥 근린생활시설 등 다양한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다.
이어 2위는 과다한 재산가액 변동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조진형의원(민자)의 부인이 차지했다. 액수는 49억4백여만원. 역시 서울 논현동,인천 중산동 등에 적지 않은 땅을 갖고 있다.
박주천의원(민자) 부인이 3위로 40억1천여만원. 박 의원의 부인은 유명 디자이너로 오리지날 리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재산이 회사의 주식과 업무용 부동산 등이다.
4위와 5위에는 김인영 박규식의원(민자)의 부인이 각각 올랐다. 김 의원 부인은 38억9천5백여만원,박 의원 부인은 36억7천6백여만원을 신고했다. 김 의원측은 서울 동숭동 충남 당진 경기 화성과 수원 등지에,박 의원측은 서울 사직동과 부천 일대에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6위는 1차 재산공개 파동 당시 민자당에서의 소동으로 유명해진 정동호의원(무) 부인. 남편(4억9천여만원)보다 6배나 많은 32억6백여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으며 서울 성동구의 주택과 논현동 연립 및 역삼동 빌딩,경남 마산의 상가,경기 광주의 임야의 과천의 밭 등 알짜배기 땅을 갖고 있다.
그뒤를 김복동의원(국민)과 양정규의원(민자) 부인이 각각 7위와 8위로 잇고 있다. 김 의원 부인은 서울 삼성동 대지 여의도 상가 경기 용인의 임야 등 31억8천4백여만원 상당을,양 의원 부인은 제주도 등의 많은 땅 등 26억5천여만원을 공개했다.
9위는 이승윤의원(민자) 부인이며 경기 김포 시흥 화성 등의 많은 땅을 기반으로 25억8천여만원. 다음으로 김용환의원(국민) 부인은 서울과 강원 원주 충남 서산 남제주 등의 땅으로 이뤄진 22억9천여만원을,정호용의원(민자) 부인은 경기 과천 양주 등의 땅을 바탕으로 21억1천여만원을 신고해 10,11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10억원대의 부인 재산을 밝힌 의원들은 김종필 나웅배 정재철 정재문 김진재 정시채 박희태 남평우 이현수 이학원 이건영(이상 민자) 김영배 홍영기 신기하 이경재 박지원 하근수(이상 민주) 임춘원 최영한의원(무) 등이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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