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처가덕… 알뜰살림” 해명 갖가지/“29억땅 전투수당이 기반”/김복동의원/이명박의원/“서초동 1백80억 토지상여금으로 구입”공직자들의 재산모으기 과정에 대한 설명은 가지가지다.
가장 많은 사유는 상속. 『원래 땅이 없었는데 부모가 물려준게 많아 재산이 수십억원이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연고지 농토나 임야를 공개하면서 떳떳하게 「상속지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민자당 김영진의원(54·전국구)의 경우 고향인 강원 원주군에 무려 1백24필지나 되는 토지(대지·전·답 등)를 등록하면서 「상속」이라고 써놓았다. 이에 반해 연고지와 무관한 제주·용인·서산 등 이른바 「투기지역」에 땅을 사놓은 사람들은 아무런 해명자료가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차가덕에 부자가 됐다』는 공직자들도 꽤 있다. 교통부 주변의 최고재산가로 알려진 김광득 해운항만청 차장의 경우가 대표적 사례. 김 차장은 74억5천여만원의 재산중 66억8천여만원이 무남독녀인 부인이 홀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울산시 중심가 3천여평의 땅이다. 서울 현저동 15평 한옥에서 살고 있는 김 차장은 자신의 재산은 불과 2억1천여만원 밖에 안돼 『떳떳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한 결과』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박승덕 표준과학연구원장은 69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부인이 약국을 22년간 경영하면서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항경 LA 총영사 역시 부인소유의 오피스텔 2개(1억여원)는 부인이 20여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마련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월남전 참전 당시에 받은 전투수당을 모아 재산의 밑거름으로 삼았다는 설명까지 나오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처남인 국민당 김복동의원(60)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29억원짜리 대지를 월남 근무저축금 등으로 구입했다고 밝혔고,최정수 보훈병원장의 대구 수성동 14억원 상당의 대지 2필지도 월남전 당시 받은 전투수당이 한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세월이 부자를 만들어줬다』는 해명도 있다. 구입 당시는 헐값이었는데 불과 20년 사이 1천배나 올라 수십억원대의 재산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민자당 서정화의원(60)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4년전 그린벨트지역인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1백37만원 주고 사놓은 땅이 지금은 6억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가상승으로 인한 재산급증은 외무부 대사급에 많다. 김병연 노르웨이 대사는 74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6백86만원에 구입해놓은 대지 6백35.5㎡가 이번에 15억원으로 등록됐다. 김석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부장이 75년 해외발령시 매입한 역삼동의 대지 1백여평도 22억원,민병석 체코 대사가 72년 2백70만원의 결혼축의금으로 산 땅(역삼동)은 22억7천여만원으로 뛰어 80년대 부동산투기붐을 저절로 탔다는 설명이다.
김 대사는 토초세 등 과도한 세금부담을 감안,현재 사는 아파트(58평)를 처분하고 이사를 하려고 하지만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부득이 「1가구 2주택」이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와반대로 재산이 지나치게 높게 산정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케이스도 여럿 있다. 김덕룡 정무 1장관은 3월 공개했던 재산이 3억원이나 많았다며 증감내역을 소상히 밝혔다. 김 장관은 자신의 빌라에서 도로·공원 등 기부채납으로 대지 일부가 빠진 것을 빼지 않았고 자동차 등이 신고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3억원이 적은 15억9천여만원이라고 소상히 밝혔다.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흥선대원군의 작품인 「난초화」 그림을 공개하면서 구입경위를 70년초 당시 출입기자가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민자당 이명박의원은 1백80억원이 넘는 서초동 1717번지 일대 대지와 건물을 현대건설에 근무하던 77년 해외공사수주 특별상여금으로 구입했다고 밝혀 당시 상여금의 규모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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