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늘고 줄고… “빈부격차 극심”/여섯달새 상위권 크게 바뀌어/여 「증액」 야 「감소」… 장·차관 큰차 없어공직자 재산공개 결과 예상대로 국회의원의 재산을 둘러싼 이야깃거리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다른 어느 부문보다 고액신고자가 많은 반면 순채무 신고자도 있어 극시한 빈부격차를 보였다. 또 지난봄 1차 공개 때와 큰 차이를 보이는 의원도 적지 않아 단순한 이야깃거리 차원을 넘어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 의원들은 1차 공개때와 비슷한 재산내역을 신고했다. 그러나 당시 신고기준이 제각기 달랐기 때문에 가액의 측면에서는 변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백억원이 증액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은 의원도 있다.
이같은 재산가액의 변동으로 불과 6개월만에 상위권의 재산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1차때 1백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모두 12명. 정몽준(무소속) 김진재(민자) 김동권(민자) 김문기(민자) 최돈웅(민자) 김옥천(민주) 이승무(민자) 정재문(민자) 조진형(민자) 송두호(민자) 국종남(민주) 김충현의원(민주) 순이었다. 이중 김문기씨는 재산공개의 여파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번 공개에서는 1백억원을 넘는 의원이 10명으로 집계됐다. 1차 때의 김옥천 정재문 송두호 국종남 김충현의원이 물러나고 대신 이명박 박규식 노재봉 남평우의원 등이 「신재력가」로 부상했다.
1차 때와 비교해 재산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김진재의원. 6백62억여원을 신고해 이번에도 2위를 차지한 김 의원은 1차때 2백27억여원을 등록해 4백35억원의 증가를 보였다. 김 의원의 재산내역은 거의 변동이 없으나 공시지가 주식시가 계산 등 산정기준의 변화에 따라 이처럼 액수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으로 재산가액이 늘어난 의원은 인천 땅부자인 조진형의원. 조 의원은 1차 때의 1백24억여원보다 3백60억원이 늘어난 4백84억여원을 등록했다.
이밖에 1백억원 이상의 재산가액 증가를 보인 의원은 이명박 박규식 김동권의원 등 3명. 이 의원은 1차 때보다 2백12억원 많은 2백74억여원을,박 의원은 1백61억원 많은 2백23억여원을,김 의원은 1백7억원 늘어난 3백15억여원을 신고했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의원도 적지 않다. 1차 공개때 민주당 1위를 차지했던 김옥천의원은 1백27억원이 줄어든 40억여원을 신고했다.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인 정재문의원은 1차때 1백29억여원을 신고했으나 이번엔 78억원 줄어든 51억여원을 등록했다. 정 의원은 지난번과는 달리 부모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가액이 줄었다.
이밖에 국종남의원이 67억원 줄어든 40억원을,김충현의원이 43억원 줄어든 59억원을,송두호의원이 41억원 감소한 82억여원을 신고했다.
이번 공개결과 두드러진 특징은 대체로 여당 의원들의 재산은 늘어난 반면 야당 의원들의 재산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민자당 의원중 재산가액이 1차 때보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모두 40명. 이에 반해 민주당에서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김원길의원 한명 뿐이다.
재산이 10억원 이상 낮게 평가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민자당에서 이처럼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2명이며 민주당의 경우는 7명이다.
국민당의 경우엔 김용환의원이 41억원 늘어난 68억여원을,유수호의원이 20억원 늘어난 59억여원을,김복동의원이 10억원 증가한 44억여원을 신고했다.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는 11억원이 줄어든 23억여원을 등록했다.
무소속의 경우 전체 1위를 차지한 정몽준의원은 1차 때보다 18억원 늘었으나 윤영탁의원은 16억원이 줄어든 3억여원을 신고했다. 민자당 소속이던 지난 3월 34억7천여만원을 신고했다 여론의 화살속에 탈당했던 임춘원의원은 이번에 31억1천여만원을 신고하면서 당시 문제가 됐던 비영리법인 출연기금 등 1백86억여원을 추가로 등록했다.
행정부 장·차관들은 대체로 재산가액의 변동이 크지 않았다. 한승주 외무장관이 10억원 줄어든 11억여원을 신고했으며 김덕룡 정무 1장관은 3억여원 줄어든 15억9천여만원을 등록했다. 차관급에선 정성철 정무 1보좌관이 10억원 감소한 14억4천여만원을 신고했으나 김정숙 정무 2보좌관은 10억원 늘어난 52억여원을 공개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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