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자녀명의 곳곳 부동산 소유/평균 10억8천만원… 군·검찰 능가7일 재산을 공개한 15만경찰의 핵심 수뇌부 29명은 주병덕 경찰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과 김효은 경찰청장(치안총감)을 비롯,치안감 이상 및 지방경찰청장 보직 경무관 등이다.
이들중 재산총액 1위는 29억9천9백4만9천원을 신고한 박양배 제주경찰청장이며 최하위는 구본우 경찰청 형사국장으로 2억9천3백79만2천원을 등록했다.
20억대가 3명,10억대가 7명,10억 미만이 19명으로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고른 분포였다.
평균재산 10억8천만여원으로 군·검찰·내무부 등을 훨씬 능가한다.
4월 차관급 재산공개시 23억9천6백10만3천원을 등록했던 김 경찰청장은 이날 1억5천6백11만9천원이 늘어난 25억5천2백22만2천원을 공개했다. 김 청장은 73년 매입한 경남 진해시 서중동 산59의 4 임야 1만7천여평을 3월 공개때 누락했다가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산총액 1위인 박양배 제주청장은 부인명의로 된 인천 북구 부평동 229의 11,360의 82 1백24평,1백12평 대지와 그 위의 가건물을 각각 16억5천여만원과 10억6천여만원으로 등록했다. 근린시설에 포함된 이 부동산에 대해 박 청장은 『86년 사망한 장모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위에서는 박 청장의 처가가 인천 갑부로 알려진데다 딸만 둘을 두어 맏사위가 박 청장,둘째사위는 현재 인천경찰청 간부인 H총경으로 그도 재산이 20억대인 것으로 소문나 『경찰 사위들이 처갓집 돈세례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박 청장은 며칠천 김 경찰청장에게 이같은 사정을 직접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에서 가장 안팎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경찰 간부는 박노영 청와대 치안비서관. 재산총액 28억9천7백64만원으로 2위를 기록한 박 치안감은 고향인 경북 칠곡군에만 7곳의 논 밭 과수원 임야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부인과 장녀 장·차남명의의 예금통장만 30개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비서관은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0에 대지 1백10평,건평 2백31평의 삼정빌딩(신고액 15억4천3백45만2천원)과 부인과 공동소유로 대구 서구 평리1동 1052의 9,10에 대지 1백90평,건평 2백65평의 주유소(신고액 11억6백38만9천원)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경찰 간부후보 14기로 서울시경 3부장,대구경찰청장을 역임했던 경력의 박 비서관은 서울시내 알짜배기 땅과 고향인근 전임지에 빌딩과 주유소를 소유,실사대상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관측되고 있다.
12억9천4백여만원을 등록해 8위에 오른 여관구 서울경찰청장도 고향인 충북 영동군 영동읍 농정리와 계산리에 부인과 장남명의로 2천4백여평의 전답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역은 영동군청 이전 예정지역인데다 동생이 영동군 의원으로 있는데 여 청장은 『아들명의 땅은 70년과 74년에,부인명의는 79년에 각각 고향집 부근 텃밭 등을 조금씩 싸게 구입해둔 것이며 투기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 국세청과 함께 타부처와는 달리 6급(경감) 이상 3천5백79명이 재산을 등록한 경찰은 『하위직일수록 물이 좋다』라는 속설을 내세우며 의외의 재산가는 오히려 하위직 비공개자들중에 더 많을 것이라고도 내다보고 있다. 사실 비공개자들중 70억원대 재산가 소문이 나있는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 교통관계자,일선 서장 등 30억원대 이상을 가진 총경급들만 10여명이 거명되고 있으며 경정 경감들중에도 알짜배기 재산가는 더 많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당초 늦어도 지난 8월까지 실시하려했던 경무관급 인사를 재산공개에 따른 파문과 후유증을 우려해 「3심제 도입 등 공정기준마련」을 이유로 늦춰온 경찰은 실사이후 문제인사들의 물갈이를 거쳐 12월에는 사상 최대의 인사홍역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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