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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회당의 말과 행동(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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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사회당의 말과 행동(사설)

입력
199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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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나 사다오(산화정부) 일본 사회당 위원장의 방한은 「친북·반한」 노선으로 일관해온 사회당의 뒤늦은 궤도수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 사회당 위원장의 방한을 부정적으로 보아온 정부가 이번에 야마하나 당수의 방한을 허용한 것은 한일 기본조약의 무조건 승인 등 사회당의 대한 정책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야마하나 위원장은 지난 4일 도착성명에서 『그동안 사회당안에서 한국 국민에게 불신을 초래할 언동이 없지 않았던 점을 반성한다』면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선언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창당이래 줄곧 제1야당이었던 사회당은 냉전구조속에서 북한 지지일변도의 대한 정책을 고수해왔다. 북한이 한반도의 유일 합법정부라고 강변한 사회당은 65년 한일 기본조약이 체결되자 이를 위헌이라면서 승인하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사회당의 대표적인 편향적 자세는 아웅산테러와 KAL기 폭파사건때 명백히 드러났다. 일본 공산당까지 규탄했던 아웅산테러에 대해 일본 사회당은 꿀먹은 벙어리로 외면했다. KAL 여객기 폭파사건에 대해서도 사회당은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억지를 쓴 북한편을 들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이런 비현실적인 노선으로 사회당은 일본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만년 야당」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사회당은 자민당의 분열속에서도 참패를 맛봤다. 획기적이라고 할 사회당의 대한 정책변화는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더구나 사회당은 비자민 연립정권인 호소카와(세천호희) 내각에서 제1당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대한정책의 현실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야마하나 위원장 개인으로서도 이달 하순께 있을 사회당 위원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어,그의 한국방문에 따른 사회당의 현실노선 수정에는 정치적 계산마저 끼어 있다. 야마하나 위원장은 김영삼대통령을 비롯,김종필 민자당 대표,이기택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일정을 가진뒤 그의 방한 사흘을 마치게 된다.

일본 비자민 연립정권의 제1여당을 대표하는 야마하나 위원장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선언」만으로 그치는 대한정책의 수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현실노선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일간의 우호친선을 위해서는 사회당 위원장의 「방한」도 필요하고 「선언」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호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당이 「친북한 일변도」로 기울어져 있는 당의 정강정책을 전당대회를 통해 수정,균형잡힌 현실노선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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