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약사 총단결로 의약분업 쟁취하자」「편파적인 보건정책 민족의학 말살한다」
보사부의 약사법개정안이 발표된 직후인 3시10분 과천 정부종합청사앞 풀밭.
서울·경기지역 한의사회회원 1천여명과 원광대·영남대 등 약대생 3백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앉아있었다.
오른쪽 잔디구장에도 전국에서 모여든 약사회 회원 3천여명,그앞 인도에는 한의대생 학부모 4백여명이 앉아있었다.
이들은 서로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구호와 상대편을 비방하는 구호를 경쟁적으로 외치고 있었다.
경기 지방경찰청 소속 전경대원 10개중대는 이들이 충돌할 경우에 대비,각 단체가 모여앉은 경계선에서 경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해를 같이하는 두 무더기로 모여 앉지 않고 네 무더기로 나뉘어 앉게된 배경은 이렇다.
당초 한의대생 학부모들은 과천서에 집회를 신청,잔디구장 사용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지만 2일 밤 집회허가를 받지않은 약사회측이 선점해버리자 인도를 점거하고 3일 상오 7시께부터 시위를 시작했다.
또 상경한 원광대 약대생들도 경찰이 약사회측에 합류할 것을 권유했지만 「기성세대와 달리 우리는 의약분업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온 것」이라며 합류를 거부,왼쪽 풀밭에 자리잡았다. 하오 1시께 모이기 시작한 한의사들도 처음에는 청사앞 편도 2차선도로를 점거했지만 경찰의 설득으로 곧 약대생들 옆자리로 가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의 시위는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운 「무질서」를 연출,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양측은 모두 언론이 상대방을 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 일치된 생각은 정부가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이다.(현상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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