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가능성 희박… 요르단과 연방안 대두/서방,차관제공 과격파에 흘러갈까 경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호 실체 승인은 중동판 베를린장벽의 붕괴로 불릴 만큼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는 22개월전 중동평화회담이 시작되었을 때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사태진전이다. 팔레스타인 자치구 출범과 관련해 궁금한 일들을 문답식으로 정리해본다.<편집자주>편집자주>
5년간의 자치후 팔레스타인 독립정부 출범 가능성은.
▲이스라엘과 협상결과를 지켜봐야 하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탄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스라엘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도 현재로서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자치기간후 요르단과 팔레스타인간의 연방 실시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담보받기 위해선 팔레스타인의 건국을 과감히 수용하자는 주장도 이스라엘 정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자치를 위한 팔레스타인의 준비상황은.
▲이미 91년 10월 마드리드 회담재개와 때를 맞춰 PLO내에 발족된 자치준비위원회가 교육 보건 관광 등 17개 분과별로 가동되고 있다. 여기에는 점령지 및 해외거주 팔레스타인인 4백여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교육분과는 청소년을 위한 교과서내용을 마무리지었고 건설분과는 1천2백호의 자치지역 아파트건설을 위해 유럽공동체(EC)로부터 3천6백만달러의 차관을 약속받는 등 자치준비에 만점을 기하고 있다.
자치지역의 경제자립은 가능한가.
▲자치성공의 열쇠는 경제복구에 있다. 점령지내 팔레스타인인의 국민총생산(GNP)은 1천8백달러로 이스라엘인의 GNP 1만8백78달러의 16%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내 75만 팔레스타인인의 1인당 소득은 1천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지역의 피폐한 경제를 회복하는데는 1백20억달러가 소요된다는게 전문가의 추산이다. 서방측은 이미 7억달러의 차관공여를 약속했지만 자금 일부가 과격단체에 유입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8∼10년에 걸쳐 43억달러의 차관제공 의사를 나타냈다.
PLO의 향후 역할은.
▲64년부터 대이스라엘 투쟁을 주도한 PLO는 빠르면 연내에 해체될 전망이다. 대신 예리코지역에서 출범하는 과도정부가 최고행정기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1만여명의 PLO군도 자치지역내 치안을 보장하기 위해 투입될 것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도 튀니지에서 예리코지역으로 본거지를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강온파간의 갈등으로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상존한다. 따라서 자치가 실시된다해도 초기에는 상당한 혼란과 진통이 따를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협상 타결이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주변 아랍국과 이스라엘간의 관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자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아랍진영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급진전될 수 있다. 중동회담에 참여한 PLO 대표단의 일원인 하캄 발라위는 2일 「이팔」 평화안 서명과 더불어 나머지 아랍 3개국도 이스라엘과 포괄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성공적인 자치이행을 위한 선결과제는.
▲이스라엘과 서방으로선 PLO의 와해를 막는게 시급하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등 과격그룹은 아라파트의 암살을 공언하고 있다. 아라파트의 존망은 곧 이스라엘과의 대화지속 여부를 가름짓는 결정적 요소다. 따라서 서방측은 아라파트 등 온건파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주기 위해 경제지원을 약속하고 있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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